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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스운용, 법률자문사 '두 곳' 뽑은 사연은 [Deal Story]율촌·지평 모두 발행사 업무 맡아…법적 쟁점 산적, 과거 부동산자문 등 영향

강우석 기자공개 2019-01-31 11:14:35

이 기사는 2019년 01월 29일 16: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지스자산운용이 두 곳의 법무법인과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이다. 예상 몸값 5000억원 안팎의 중형급 딜로선 이례적인 행보란 평가가 나온다. 이지스자산운용은 국내 1위 부동산 운용사로 업계 첫 증시 입성에 도전하고 있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은 법무법인 율촌과 지평 두 곳에 IPO 법률자문 업무를 맡겼다. 현재 금융 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받고 있으며, 결과가 나오는대로 예비심사 준비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앞서 이지스자산운용은 지난해 8월 국내 로펌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보내며 자문사 선정에 나선 바 있다.

법무법인의 IPO 서비스는 크게 발행사 자문과 주관사 자문으로 나뉜다. 발행사 자문에는 회사 내부통제와 시스템 정비, 상장 준비 작업 등이 포함된다. 반면 주관사단 자문 과정에선 로펌이 실사 업무에 직접 참여한다. 통상 발행사 자문에 대한 수수료가 주관사 자문 대비 높은 편이다.

시장 관계자는 "발행사 업무가 수익성이 월등하며 상장 이후 성과보수 약정을 포함한 경우도 많다"며 "수수료는 공모가액 비율 대신 건수 별로 책정한다"고 말했다.

이지스자산운용이 자문을 받기로 한 건 법적 쟁점이 다양하기 때문이다. 자산과 부채계정 분류, 기업가치(밸류에이션) 산정 방법, 전문투자형 사모펀드의 공시 범위 등 해결되지 않은 과제가 많다. 업계 첫 상장사에 도전 중인 상황도 한몫했다. 글로벌 대체투자 운용사 중에선 브룩필드(Brookfield),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등이 증시에 입성했지만 국내 운용사가 IPO한 사례는 없다.

특이한 것은 율촌과 지평 모두 발행사(이지스자산운용) 자문을 맡았다는 점이다. 율촌은 과거 부동산 딜에 수 차례 참여하며 관계를 맺었다. 이지스자산운용이 일본 도쿄 임대주택 3동(Otorii, Kameari, Ryogoku), 서울 종로구 삼일빌딩, 용인 양지 물류센터 등을 인수하는데 자문을 제공했다. 펀드 조성 시 자문을 맡은 인연이 IPO까지 이어졌다.

지평이 합류한 건 이지스자산운용이 상장을 공식화한 이후였다. 회사 측이 거래소 대응, 심사 준비 등의 과정에서 로펌이 추가로 필요하다 봤기 때문이다. 시장에선 예상 몸값 5000억원 안팎의 기업으로선 이례적인 행보란 평가가 나온다. 발행사 자문에 두 곳의 로펌이 참여한 경우는 넷마블게임즈, ING생명 등 시가총액 조(兆) 단위 기업들이 유일했다.

다른 시장 관계자는 "율촌과 지평의 업무 영역이 명확히 나뉘어있진 않다"며 "율촌은 이전부터 이지스자산운용 측에 일상적인 자문을 계속해 왔고, 지평은 IPO 과정에서 새로 선임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지난해 최대주주 김대영 의장이 사망하면서 모든 IPO 일정을 중단했다. 현재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앞선 지난해 8월엔 KB증권과 삼성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한 뒤 실사 작업을 진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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