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권, 수익률 '압승'…삼성생명 독주 유지 [퇴직연금시장 분석/업권별 분석]저조했던 DB 적립금 증가, 시장점유율 하락
이민호 기자/ 김슬기 기자공개 2019-01-31 10:19:31
이 기사는 2019년 01월 30일 06: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8년 퇴직연금 시장에서 보험업권은 별다른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보험업권은 1년간 4조4000억원 가량의 자금을 모았지만 타 업권 대비 가장 적은 자금이 들어왔다. 시장점유율 역시 30% 밑으로 떨어졌다.보험업권의 외형 성장은 둔화됐지만 수익률 측면에서는 나쁘지 않은 성과를 보였다. 보험업권이 은행 및 증권업권에 비해 높은 수익률을 거뒀기 때문이다. 타 업권에 비해 원리금보장상품 비중이 높아 주식시장 영향을 다소 덜 받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퇴직연금 최대 사업자인 삼성생명은 1년간 2조원이 넘는 자금을 모으며 업계 1위 자리를 수성했다. 하지만 수익률에서는 눈에 띄는 성과를 보여주지는 못했다.
◇보험업권 점유율 하락…삼성생명 독주 체제 유지
29일 더벨이 은행·보험·증권 등 퇴직연금 사업자 43곳이 공시한 퇴직연금 적립금(근로복지공단 제외)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18년 말 기준 보험업 사업자들은 총 54조8225억원의 적립금을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2017년 말(50조3754억원) 대비 8.82%(4조4471억원) 늘어난 금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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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권은 8%가 넘는 증가율을 보였지만 은행업권(14.32%)이나 증권업권(14.30%)과 비교하면 성장세가 주춤한 모습이다. 전체 퇴직연금 시장에서의 업권 점유율도 하락했다. 2017년 말 보험업권의 점유율은 30.20%였지만 2018년 말 점유율은 29.17%로 소폭 낮아졌다.
보험업권의 점유율 하락은 확정급여형(DB)에서 저조한 증가율을 기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DB 적립금은 2018년 말 44조2182억원으로 한 해 동안 6.95%(2조8736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적립금 증가율이 가장 컸던 유형은 확정기여형(DC)였다. 2017년 말 6조8215억원이었던 DC 적립금은 같은 기간 1조3514억원 불어나며 19.81%의 증가율을 보였다. 개인형퇴직연금(IRP) 적립금은 2조2093억원에서 2조4314억원으로 늘어나며 10%대의 성장을 했다.
보험업권 퇴직연금 사업자 중 가장 많은 자금을 쓸어모은 곳은 삼성생명이었다. 지난해 보험업권에 유입된 총 적립금(4조4471억원) 중 49.63%(2조2072억원)가 삼성생명으로 유입됐다. 이어 교보생명(6650억원), 미래에셋생명(4926억원), 삼성화재(3047억원) 순으로 적립금을 많이 모았다. 전체 19개 보험업권 사업자 중 13개 사업자가 2017년 말보다 적립금을 늘렸다.
다만 같은 기간 푸본현대생명(-1066억원), DB생명(-957억원), KDB생명(-474억원), 메트라이프(-175억원), 동양생명(-54억원) 등 5개 사업자는 적립금이 줄었다.
특히 삼성생명의 경우 보험업권에서 44.90%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며 11.83%를 기록한 교보생명과 격차를 더 늘렸다. 삼성생명의 2017년 말 시장점유율은 44.48%였다. 교보생명도 이 기간 시장점유율을 0.28%포인트 늘리며 분전했지만 삼성생명과의 격차를 좁히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점유율 상위 5개 사업자는 삼성생명, 교보생명, 한화생명(7.69%), 삼성화재(6.94%), 미래에셋생명(6.89%) 순으로 2017년 말과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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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권, 전 유형 수익률 '약진'…삼성생명, 평균치 밑돌아
보험업권의 퇴직연금 적립금에 대한 운용 수익률은 DB, DC, IRP 등 모든 유형에서 전체 평균치보다 높았다. 보험업권은 2018년 한 해 동안 DB 수익률 1.64%, DC 수익률 1.26%, IRP 수익률 1.14%를 각각 기록했다. 이는 은행업권과 증권업권을 포함한 퇴직연금 전체 사업자의 평균치인 DB 수익률 1.42%, DC 수익률 0.35%, IRP 수익률 -0.08%을 웃도는 수준이다.
특히 한화손해보험은 DB, DC, IRP 모든 유형에서 보험업권 퇴직연금 사업자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다만 한화손해보험의 2018년 말 DB와 DC 적립금은 각각 20억원과 23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IRP 적립금도 1억원이 채 되지 않아 유의미한 순위로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IBK연금보험은 DC와 IRP에서 한화손해보험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익률을 달성했다.
보험업권 퇴직연금 사업자들의 DB 수익률은 전반적으로 격차가 크지는 않았다. DB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곳은 한화손해보험이었다. 한화손해보험은 DB에서 1.93%의 수익률을 달성했다. 한화손해보험은 DB에서 원리금보장상품만 운용하고 있다. 한화손해보험은 2017년 말에도 보험업권에서 가장 높은 DB 수익률(1.96%)을 기록한 바 있다.
한화손해보험에 이어 롯데손해보험(1.84%), DB손해보험(1.84%), 미래에셋생명(1.82%) 순으로 DB 수익률이 높았다. 반면 KDB생명의 DB 수익률이 0.71%로 보험업권에서 가장 낮았고, 교보생명(1.25%), DB생명(1.61%) 등이 하위권을 차지했다.
한화손해보험은 DC에서도 2.24%의 수익률을 기록, 우수한 성과를 냈다. DC 적립금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원리금보장상품에서 2.20%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영향이 컸다. 이어 IBK연금보험(2.23%), DB손해보험(2.11%), DB생명(2.07%) 순으로 DC 수익률이 높았다. 하지만 KDB생명(-0.02%)과 미래에셋생명(-0.02%)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며 저조한 성적을 보였다.
IRP에서는 한화손해보험(2.05%)과 IBK연금보험(2.03%)이 2%를 웃도는 수익률을 보였다. 다만 메트라이프(-0.93%)와 교보생명(-0.07%)은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였다.
보험업권 퇴직연금 최대 사업자인 삼성생명은 모든 유형에서 보험업권 평균 수익률에 미치지 못했다. 삼성생명 DB 수익률은 1.63%였고 DC 수익률은 0.71%였다. 삼성생명은 IRP 수익률도 0.49%에 그치며 하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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