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권, 저조한 수익률…신영證 최하위 [퇴직연금시장 분석/업권별 분석]증권업권 점유율 소폭증가…하이투자증권, 적립금 대거 유출
구민정 기자공개 2019-01-31 10:23:44
이 기사는 2019년 01월 29일 10: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증권업권이 2018년 국내 퇴직연금 시장에서 저조한 성적을 내면서 '시장점유율 20%' 고개를 넘지 못했다. 비교적 고수익 투자를 내세우며 성장 흐름을 이어가려고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시장점유율에서도 여전히 은행업권(51.3%)과 보험업권(29.2%)에 크게 밀리고 있는 형국이다.사업자별로 보면 현대차투자증권의 성장세가 돋보였다. 일년동안 1조2725억원을 모으며 전년도에 이어 독보적인 1위 자리를 지켰다. 신영증권을 비롯한 다른 증권사들은 DC(확정기여형), IRP(개인형퇴직연금)에서 아쉬운 수익률을 기록하며 수익률 악화를 견인했다. 지난해 증시악화에 따라 공모펀드 수익률이 저조해지면서 대다수 증권업권 DC, IRP 수익률이 마이너스 대를 기록했다.
◇증권업, 시장점유율 19.5%…DB 적립금 실적 '글쎄'
29일 더벨이 퇴직연금 사업을 하는 시중증권사 적립금을 분석한 결과, 2018년 증권업권 사업자들의 적립금은 총 36조705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대비 4조5945억원(14.31%) 늘어난 금액이다. 2017년 적립금 규모가 20.89% 늘어난 것에 비해 증가율이 둔화됐다.
2018년 증권업권의 퇴직연금 시장 내 점유율은 19.5%로 전년보다 0.3%포인트 늘었다. 시장점유율은 2015년 말 17.5%를 기록한 이후 매년 소폭 증가하고 있지만 '20%선'을 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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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도별로 보면 IRP 적립금 증가율이 가장 가팔랐다. 2017년부터 가입대상이 확대되면서 대다수 퇴직연금 사업자들이 IRP 가입자를 늘리기 위해 연초부터 판매 드라이브를 걸었던 영향이 컸다. 고용노동부는 IRP 가입 대상을 기존 근로소득자에서 '자영업자·근속 기간 1년 미만 또는 단시간 근로자 ·퇴직일시금을 받는 재직 근로자·공무원·군인' 등으로 확대한 바 있다. 이에 몇몇 증권업권 사업자들은 수수료 인하 혜택을 내세워 자금몰이에 나섰다.
증권업권 IRP 적립금은 3조8377억원으로 전년 대비 21.5%(6769억원) 증가했다. 증권업권 내 IRP 비중은 늘어나는 추세다. IRP 비중은 10.46%로 지난 2016년(9.4%), 2017년(9.8%)에 이어 증가 흐름을 유지했다.
근로자가 스스로 운용하는 DC 적립금은 16.41% 증가했다. DC 적립금은 7조2527억원으로 작년 한 해 동안 1조222억원이 쌓였다.
증권업권의 확정급여형(DB) 적립금은 12.74% 늘어 IRP, DC 대비 증가율이 낮았다. 작년동안 자금이 은행업권으로 대거 몰리면서 증가율이 둔화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증가 금액은 DB가 2조8954억원으로 전체 유형 중 가장 컸다. 기존 가입자들의 적립금 누적 효과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하이투자증권, 현대중공업그룹 물량 대거 유출…신영증권 수익률 '바닥'
증권업권의 성적은 전년도 최상위권에서 1년 만에 최하위권으로 떨어졌다. 2017년 국내 주식시장이 호황기를 맞이하면서 높은 수익률을 보였지만, 지난해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펀드시장 수익률도 함께 저조해졌다. 비원리금보장 상품 비중이 타 업권에 비해 높은 증권업권 성적이 유독 부진했다. 증권업권은 주로 안정적인 운용전략을 택하는 DB(1.33%)를 제외한 DC와 IRP 모두 -1.72%, -2.08%의 마이너스 수익률을 냈다.
적립금 유출은 하이투자증권이 가장 심했고, 신영증권의 수익률이 가장 부진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작년 말 기준 적립금 546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814억원이 빠져나간 수치다. 증권사들 중 전년대비 적립금이 유일하게 줄었다. 지난해 DGB금융지주 계열사로 편입되면서 그동안 확보하고 있던 현대중공업그룹 물량이 크게 줄면서 전체 퇴직연금 실적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DB, DC, IRP 수익률은 각각 1.66%, -0.29%, -0.31%를 나타냈다.
전년도 1위를 기록했던 신영증권은 몰락했다. '가치투자 펀드'를 비롯한 펀드 수익률 악화로 성과가 부진했다는 분석이다. DB 비원리금보장상품 수익률이 -4.62%로 곤두박질 치면서 안정적 운영이 기대되는 DB도 업계에서 유일하게 -1.78%의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였다. 이외에도 지난해 비원리금보장상품 수익률은 모두 마이너스로 내려 앉아 DC(-4.79%), IRP(-7.02%)도 마이너스 대의 저조한 성적을 보였다.
현대차투자증권의 경우 가장 큰 규모의 적립금을 쌓으며 업계 1위를 굳혔다. 모회사인 현대기아차그룹 계열사의 퇴직연금 몰아주기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투자증권은 전년대비 1조2725억원의 적립금을 모으며 적립금을 총 11조2734억원까지 확대했다.
2위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적립금 8조6610억원을 기록했다. 1년만에 9698억원을 모았다. 이처럼 미래에셋대우의 적립금이 증가한 배경에는 IWC센터(Investment Wealth Management Center)를 필두로 한 영업력이 있다. IWC센터는 지난 2017년 설립된 개인-법인영업 결합 플랫폼으로 퇴직연금 사업을 주력으로 삼고 있다.
이밖에 한국투자증권(8190억원), 삼성증권(5091억원), NH투자증권(3474억원) 순으로 적립금 증가폭이 컸지만, 전년대비 증가폭은 모두 1000~2000억원 가량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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