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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잠식' 광물자원공사, 자금조달 속도 3개월간 채권 조달액 5400억, AAA급 활용 유동성 확보

피혜림 기자공개 2019-01-31 11:10:52

이 기사는 2019년 01월 30일 17: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한국광물자원공사가 정부 지원 가능성에 힘입어 원화 채권 조달에 속도를 냈다. 지난해 10월부터 현재까지 채권을 찍어 총 5400억원을 마련했다. 한국광물자원공사는 열위한 재무구조에도 정부라는 든든한 배경이 있어 유동성 확보에 성공했다. 다만 동일등급 특수채는 물론 개별 민평에 비해서도 높은 조달비용을 감수해야 했다.

지난 29일 한국광물자원공사는 3000억원 규모의 채권을 발행했다. 만기를 5년과 10년, 20년으로 나눠 각각 600억원, 1500억원, 900억원 어치 찍었다.

발행금리는 5년물과 10년물, 20년물 각각 2.16%, 2.3%, 2.38%다. 동일등급(AAA) 특수채 금리는 물론 개별 민평금리와 비교해도 다소 높은 수준이다. KIS채권평가에 따르면 29일 기준 광물자원공사의 민평금리는 5년물과 10년물, 20년물 각각 2.139%, 2.272%, 2.344%다. AAA등급 특수채 금리는 5년물 2.037%, 10년물 2.140%, 20년물 2.207%다.

이번 채권 발행은 지난해 10월 이후 3개월만이다. 지난해 10월 한국광물자원공사는 2년물과 5년물 채권을 찍어 총 2400억원을 조달했다. 당시에도 한국광물자원공사는 민평보다 높은 금리로 채권을 발행했다.

한국광물자원공사는 조달 자금이 회사채 차환과 운영자금 목적으로 쓰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채권 발행 이후부터 올해까지 만기도래하는 채권 물량이 2700억원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조달자금의 절반은 운영자금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단기간에 자금을 조달했다기 보다는 해가 바뀌어 올해 차환자금 마련 및 기타 운영자금 목적으로 다시 발행에 나선 것"이라며 "여러 조달 옵션을 살피다 최근 원화채 금리가 저렴해 발행을 택했다"고 말했다.

한국광물자원공사는 2018년 상반기 자본잠식 규모가 1조 4568억원에 달하는 등 유동성 위기가 심각하다. 2016년부터 자본잠식 상태가 줄곧 이어지는 등 파산 가능성이 거론되자 글로벌 신용평가사는 국가 등급보다 두 노치 이상 낮은 등급을 부여하기도 했다.

지난 4월 한국물(Korean Paper) 발행 당시에는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정부지원공문(레터)를 따로 받는 등의 방식으로 가까스로 5억달러를 마련하기도 했다. 당시 차환발행을 하지 못할 경우 만기도래하는 글로벌본드에 대한 채무 불이행 사태가 벌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다만 국내 채권시장에서는 정부의 지원가능성을 인정받아 투자자 모집에 무리가 없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자본잠식 등 열위한 재무구조에 상응하는 수익률을 요구하고 있다"며 "다만 특수채는 정부의 지원가능성이 등급의 구성하는 절대적인 부분인 탓에 공기업에 대한 법적 지위 등이 바뀌지 않는 한 국내 수요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광물자원공사는 국내에서 AAA(안정적) 신용등급을 받고 있다. NICE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는 정부가 공사의 사채 원리금 상환 등을 보증하는 공사법을 감안해 광자공의 실질적 재무위험이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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