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 상장사 7곳 전자투표제 도입 배경은 [국민연금 주주권 행사]주주친화 기업 인식 제고…간섭 최소화 명분 쌓기 '사전 포석'
양용비 기자공개 2019-02-07 11:31:46
이 기사는 2019년 01월 31일 17시1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그룹 상장사 7곳이 모두 전자투표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최근 국민연금공단 등 기관투자자들이 적극적 주주권 행사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내린 결정이라, 이들이 주주권을 행사하기 전 신세계가 선제 대응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세계와 이마트, 광주신세계 등이 전자투표제 도입을 결정했다. 전날에는 신세계인터내셔날, 신세계푸드, 신세계I&C, 신세계건설 등은 전자투표제를 도입키로 했다. 주주의결권 행사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전자투표제를 도입했다는 게 각사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이 회사의 주주들은 올해 주주총회부터 주주총회장 출석하지 않고, 전자적 방법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주주들 입장에선 번거롭게 주주총회장을 찾지 않고도 인터넷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어 주주 목소리를 내기가 한층 수월해진 셈이다.
재계에선 통상 기업의 전자투표제 도입을 주주제고책의 일환으로 여긴다. 소액주주들도 기업이 상정한 안건에 대해 의결권을 행사하기가 쉬워지기 때문이다. 주주총회 활성화, 주주민주화,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만큼 정부에서도 전자투표제 도입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기업 입장에선 전자투표제를 도입하면 주주들의 의결권 행사가 쉬워지는 만큼, 주주친화적 기업이라는 인식을 심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신세계그룹 일부 계열사의 전자투표제 도입을 두고 업계가 국민연금의 주주권 행사 여지를 줄이기 위한 포석이라고 관측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국민연금이 공적자금으로 기업에 투자하는 만큼, 정부가 권장하는 주주제고책을 도입해 국민연금의 주주권 행사 명분을 최소화하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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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전자투표제를 도입한 신세계그룹 계열사 중 국민연금이 10% 안팎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곳은 신세계와 이마트, 신세계푸드, 신세계I&C, 신세계인터내셔날 5곳이다.
국민연금은 신세계와 이마트의 지분을 각각 13.49%, 9.99% 소유하고 있다. 이명희 회장 다음 지분이 많은 2대 주주다. 국민연금은 신세계푸드와 신세계I&C의 지분도 각각 8.59%, 11.32% 갖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지분율은 7.08%다. 신세계건설과 광주신세계는 KB자산운용이 각각 18.37%, 9.76%를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최근 국민연금이 한진칼, 대한항공에 적극적 주주권 행사를 예고하면서 재계가 긴장하고 있다. 국민연금이 신세계그룹 내 상장사 5곳에 지분 상당 부분을 보유한 만큼, 신세계그룹도 예외없이 전자투표제 도입, 배당 확대 등 주주가치 제고책에 대한 고민에 빠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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