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생명, 수익성 골머리...외부 인사 '승부수' [금융 人사이드] 마케팅·영업통 민기식 전 푸르덴셜 부사장 영입…채널 전략 개편 전망
신수아 기자공개 2019-02-11 07:52:02
이 기사는 2019년 02월 07일 15: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GB생명이 '외부 출신' 대표이사에 승부수를 띄웠다. 저조한 수익성으로 골머리를 앓던 DGB생명은 마케팅·영업 분야의 전문가를 통해 채널 전략의 반전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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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금융지주 관계자는 "면접 과정을 통해 전략적 방향성과 그룹 시너지 정책 등에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전국을 대상으로 획기적인 영업과 마케팅을 위한 적임자라고 판단했다"며 "앞서 푸르덴셜생명에서 판매자회사를 정리하고 GA체계를 새롭게 구축했으며, PCA생명에서도 방카슈랑스 채널을 무리 없이 정리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민 신임 대표는 지주가 전략적으로 영입한 인물이다. 민 대표에 앞서 DGB생명을 이끌었던 김경환 전 대표는 DGB대구은행의 영업 본부장과 준법감시인 출신이었다. 민 대표의 과제는 영업 전략 개편을 통한 수익성 강화에 맞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DGB생명의 최근 실적은 악화 추세다. DGB금융지주의 실적자료에 따르면 DGB생명은 지난해 3분기 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2017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74.7% 줄어든 규모다. 2018년 2분기 순이익이 21억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전분기 대비해서도 76.2% 감소한 셈이다. 특히 지난해 1분기엔 적자 전환되며 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2017년 1분기 순이익이 29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1년 사이 순이익이 30억원 가량 쪼그라들었다는 계산이다.
순익 감소는 보험영업력 회복이 지연되며 빚어진 현상이다. 지난 3년간 DGB생명의 수입보험료는 꾸준히 감소세를 그려왔다. 2015년 일반계정 기준 9221억원이던 수입보험료는 2016년 8547억원, 2017년 8002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지난해 DGB생명보험의 등급전망도 부정적(Negative)으로 조정됐다. 당시 송미정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DGB브랜드 인지도와 대구은행 영업망을 활용한 영업확대가 기대되었으나 영업기반 회복이 애초 예상보다 더딘 속도를 보인다"며 "대구·경북지역 지점 및 설계사 확충, 대형GA 와의 제휴에도 불구하고 신계약 성과가 부진하여 초회보험료 증가분이 계속보험료 감소분을 커버하지 못하면서 보험료수입이 감소하고 있다"고 이유를 밝혔다. 영업력 회복 여부가 향후 등급 조정의 핵심 요인이라는 의미다.
특히 보장성보험 중심으로 변화하던 상품 포트폴리오가 다시 저축성보험으로 중심축이 옮겨가는 모양새다. 향후 책임준비금에 대한 부담이 큰 저축성보험은 생명보험업계가 '계륵'으로 생각하는 상품이다.
지난해 1분기 전체 상품 포트폴리오의 50%까지 차지했던 보장성보험 비중은 상반기 41.8%까지 급감했다. 반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4%까지 쪼그라들었던 저축성보험은 지난해 상반기 53.1%까지 늘어난 상황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봐도 마찬가지다. 생명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DGB생명의 생사혼합보험(저축성보험 포함)의 초회보험료는 전체 초회보험료의 95%를 차지한다. 실제 영업이 저축성보험에 집중됐다는 의미다. 2017년 3분기 말 생사혼합보험의 초회보험료는 단 7억원으로 전체 초회보험료의 11.6%에 불과했었다. 향후 재무 건전성 제고를 위해서라도 상품 포트폴리오 개편에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장성상품은 자체 설계사나 GA 등 전략 채널이 경쟁력을 좌우한다"며 "DGB생명이 채널 개편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민 대표를 영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앞선 지주 관계자는 "국내외 업계 경험이 풍부하고 생명보험업 이해도가 높은 민기식 내정자가 향후 DGB생명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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