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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P운용 최준철·김민국, '주주행동주의' 가세한다 행동주의 펀드 '트리플A' 출시..가치투자 철학과 결합, 대주주에게 '컨설팅'

이민호 기자공개 2019-02-12 08:14:29

이 기사는 2019년 02월 11일 13: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VIP자산운용이 주주행동주의 펀드를 선보였다. VIP운용의 아이덴티티인 가치투자에 주주행동주의를 결합한 형태다. 주주정책 변화에 적극적인 대주주에게 컨설팅까지 제공해 저평가된 기업가치를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VIP자산운용은 지난달 23일 운용사 전환 후 두 번째 펀드인 'VIP트리플A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을 설정했다. 설정일 기준 운용규모는 245억원 수준이다. 트리플A는 국내주식 투자와 대체투자를 전체 설정액의 절반 정도씩 배분한 후 나머지 5~10%를 차익거래에 투자하도록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VIP자산운용은 주식 투자분에 대해 주주행동주의를 적극적으로 표방하기로 했다. 기존 아이덴티티로 볼 수 있는 가치투자에 주주행동주의를 결부시킨 투자를 진행하겠다는 의도다.

VIP자산운용은 일부 기업이 내재가치에 비해 현저히 저평가된 이유가 미래 잉여현금흐름이 주주에게 귀속된다는 확신이 시장에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봤다. 이 때문에 주주정책 변화 의지가 있는 대주주에게 컨설팅 등을 제공하는 형태로 기업가치 재평가를 지원할 계획이다.

VIP자산운용 관계자는 "잉여현금흐름 내에서 적극적으로 주주가치를 높일 의지를 갖고 있지만 주주정책 변화 방향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기업이 많다"며 "장기간 좋은 관계를 맺으며 컨설팅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대주주와 협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VIP자산운용은 적대적 주주행동주의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VIP자산운용이 표방하는 주주행동주의는 공개 레터를 보내거나 수동적으로 주식을 매도한다는 개념이 아니라 제안을 통해 대주주와 협업 및 상생하는 의미라는 것이다.

VIP자산운용 관계자는 "변화의 가능성이 있는 기업에 선제적으로 투자해 대주주와의 신뢰를 토대로 적극적인 제안을 진행하는 것이 VIP자산운용이 표방하는 주주행동주의의 차별화 전략"이라며 "비공개 행동을 중심으로 제안을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PBS(프라임브로커서비스)는 삼성증권이 맡았다. 삼성증권이 펀드 콘셉트에 가장 적극적으로 동의해 상품 규모를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었다는 후문이다. 삼성증권은 펀드에 상당 규모의 시딩 자금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 삼성증권과 미래에셋대우 창구를 통해 리테일 자금을 모집하고 기존 VIP자산운용의 일임 계약고에서도 일부 유입됐다. 운용보수는 연 1%, 성과보수는 하이워터마크 방식으로 초과이익금의 15%를 수취하는 구조다.

VIP자산운용 관계자는 "최소 필요자금으로 고려했던 300억원 가량은 이미 확보한 상태"라며 "개방형 및 추가형 펀드이지만 어느 정도 규모에 이르면 소프트클로징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포트폴리오 주식 투자분의 나머지 30%는 증시 상황과 상관없이 내재적 턴어라운드 이벤트가 발생하는 기업에 투자할 예정이다. 대체투자분의 경우 담보대출 성격으로 확정이자를 받을 수 있는 곳에 투자한다. 정형화된 CB(전환사채)나 BW(신주인수권부사채)와 달리 VIP자산운용이 보유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구조를 직접 설계할 수 있는 딜에 참여해 차별화한다는 전략이다.

VIP자산운용은 지난해 6월 운용사로 전환한 후 특색있는 펀드를 잇따라 출시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10월 설정한 첫 번째 펀드는 각 매니저에게 전담 섹터를 부여해 펀드의 일정 비중에서 전권을 갖고 운용하는 멀티매니저 시스템을 도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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