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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 리포트]선수금 덕 본 HD현대중공업, '순현금' 상태 전환②계약부채 7조 상회, 차입금 대거 상환…CAPEX·배당금 지급 변수

이민호 기자공개 2025-03-25 08:09:49

[편집자주]

'K-조선'에 글로벌 시장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수주잔고가 늘어나면서 매출이 성장하고 있는 데다 고가 수주 비중이 커지면서 수익성도 높아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조선업에 대한 견제를 본격화하면서 국내 조선업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조선업은 수주에 따른 선수금 유입과 자본적지출(CAPEX) 소요, 이에 따른 차입 변화 등 재무 전략이 중요하다. THE CFO가 각 조선기업의 영업 현황과 재무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1일 08시1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D현대중공업은 최근 수년간 매년 20조원이 넘는 신규 수주를 달성하면서 선수금이 대거 유입됐다. 선수금을 포함하는 계약부채는 8조원 턱밑까지 늘었다. 이에 따라 기존 차입금 일부를 상환하고도 현금이 남아 순현금 상태로 전환했다.

향후 HD현대중공업의 현금 여력을 결정지을 요인으로는 자본적지출(CAPEX)이 꼽힌다. 올해 첫 배당을 실시하면서 향후 배당금 지급 규모도 또 다른 요인으로 지목된다.

◇선수금 포함 계약부채 7조 상회, 차입금 상환에도 순현금 전환

HD현대중공업은 2022년 20조3797억원, 2023년 20조2463억원에 이어 2024년 19조9577억원으로 최근 수년간 매년 20조원 안팎의 신규수주를 달성했다. 이 때문에 수주잔고가 2024년말 46조9318억원으로 2019년 6월 물적분할 설립 이래 최대치로 뛰어올랐다. 분할 직후이자 4년 전인 2020년말 12조7506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주목할 만한 성과다.


수주가 호조를 보인 데다 LNG선과 컨테이너선 등 건조선가가 높은 수주 비중을 늘리면서 영업활동 현금흐름의 근간이 되는 별도 기준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2022년 마이너스(-) 336억원에서 2023년 4537억원으로 흑자전환했고 2024년에는 1조47억원으로 흑자폭을 키웠다.

다만 HD현대중공업의 조달 전략에서 EBITDA보다 눈여겨봐야 할 것은 선수금이다. 선수금은 계약부채로서 부채로 분류되지만 수주에 따라 손에 쥘 수 있는 현금이다. 신규 수주가 최근 수년간 비교적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선수금이 대량으로 유입됐다. 선수금을 포함하는 계약부채는 2022년말 4조7649억원, 2023년말 5조8114억원에 이어 2024년말 7조7103억원으로 뛰어올랐다. 2020년말 1조4092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가파르게 늘었다.


선수금은 부채로 분류되므로 일반적으로 선수금이 늘어나면 부채총계도 늘어나는 요인이 된다. HD현대중공업도 2024년 말 부채총계가 13조6987원으로 늘었다. 부채총계에서의 계약부채 비중이 56.3%로 절반을 넘길 정도다. 계약부채가 늘어나는 속도가 당기순이익이 쌓이는 속도보다 더 빠르면서 부채비율은 2024년 말 비교적 높은 수준인 240.2%까지 상승했다.

그럼에도 또 다른 재무건전성 지표인 차입금의존도는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2020년말까지만 해도 33.1%였던 차입금의존도는 2024년말 6.1%까지 낮아졌다. 현금인 선수금이 유입되면서 차입 부담을 낮췄기 때문이다. 2020년말 4조5630억원이었던 총차입금(리스부채 포함)은 2024년말 1조1742억원으로 줄었다.


특히 선수금이 대량으로 유입되면서 현금성자산이 총차입금보다 커지기에 이르렀다. 유입된 선수금으로 선급금을 지급하고 기존 차입금 일부를 상환하는 등 현금 소요에 쓰고도 현금이 남은 것이다. 2024년 말 현금성자산은 1조3737억원이었다. 이 때문에 순차입금이 마이너스(-)1995억원으로 물적분할에 따른 설립 이후 처음으로 순현금 상태가 됐다.

◇자본적지출 소요 지속…배당 실시도 변수

향후 HD현대중공업의 현금 여력을 결정지을 요인으로는 자본적지출이 꼽힌다. 그동안 HD현대중공업은 조선사업부문에서 노후 크레인 교체, 휘발성 유기 화합물(VOCs) 저감 설비 구축, 도장공장 공조설비 구축 등 자본적지출 소요가 잇따랐다.

이 때문에 CAPEX가 매년 5000억원 안팎으로 비교적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현금이 소요됐다. 향후에도 HD현대중공업은 친환경 연료 엔진과 자율운항 선박 개발 등 지출 소요가 지속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배당금 지급도 또 다른 요인이다. HD현대중공업은 물적분할에 따른 설립 이후 배당을 실시한 적이 없다. 하지만 2024년 결산배당에 따른 총액 1855억원 규모 배당금을 내달 지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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