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행동주의, 거스를 수 없는 흐름" [thebell interview]용환석 페트라자산운용 대표이사
서정은 기자공개 2019-02-14 08:11:41
이 기사는 2019년 02월 13일 08: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기업에 대해 주주제안을 하면 '먹튀' 혹은 '기업사냥꾼'이라는 오해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른 주주들에게 연대 제안을 받을 정도로 분위기가 바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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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트라자산운용은 2009년 설립된 페트라투자자문이 전신이다. 용환석 대표이사와 이찬형 부사장이 창립멤버로 내재가치 대비 저평가된 기업에 투자하는 가치투자 하우스로 알려져있다.
페트라자산운용은 국내 금융시장에 스튜어드십코드가 도입되기 전부터 꾸준히 목소리를 내왔다. 과거 국보디자인의 주주총회에서는 표 대결을 통해 감사 선임 안건을 통과시켰고, 최근에는 태양, 강남제비스코 등에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는 서신을 보내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페트라자산운용은 가치투자를 하기 위한 여러 가지 방안 중 하나가 주주행동주의라고 강조했다. 페트라자산운용의 운용자금의 상당수가 외국인 기관 투자 자금으로 구성돼있다. 외국인 투자자들과의 접촉을 통해 느낀 국내 기업들의 저평가 원인 또한 불투명한 지배구조, 낮은 주주환원 정책 등에서 비롯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용 대표는 "어떤 회사가 성장성이 있음에도 경영진의 비효율적인 경영 등으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한다면, 주주로서 의사결정에 참여하는건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우리가 하는 행위 또한 주주행동주의 자체를 목적으로 삼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주주행동주의를 두고 '과격하다'고 평가하는 세간의 시선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다. 그는 "국내 기업들을 보면 소수 지분을 가진 오너일가가 다수 주주를 무시하고 전횡을 휘두르는 행태들이 나타난다"며 "정당하게 지분을 가지고 있는 주체가 회사에 대해 요건을 갖춰 주주제안을 하는 것을 과격하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페트라자산운용은 2017년 11월 지배구조 관련 헤지펀드인 '페트라 코리아 거버넌스 포커스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1호'를 출시했다. 자문사 시절에만 해도 의결권 행사에 한계가 있었던만큼 주체적으로 목소리를 내기 어려웠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투자신탁계약에만 허용하던 의결권 위임을 투자일임계약에도 허용한데다 사회적 분위기가 바뀌자 상품을 출시한 것이다. 지난 말 기준 펀드 설정액은 70억원 내외를 기록 중이다.
그는 "저평가된 기업 중 지배구조 개선이 기대되는 종목에 투자해 주주가치를 제고하도록 유도할 것"이라며 "개별 종목마다 다르긴 하지만, 보통 3년 이상을 바라보고 대상을 선별하고 있다"고 말했다.
페트라자산운용은 주주제안 활동 등을 통해 저평가된 기업들의 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최근 스튜어드십코드, 행동주의에 대한 바람이 불면서 먼저 연대를 요구하는 제안도 속속 들어오고 있다.
그는 "외국계 기관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지던 주주행동주의가 최근 국내 기관들이 합세하면서 투자자나 기업들에게 인식되고 있어 앞으로도 가속화될 것"이라며 "시점이나 특정 기업을 밝히긴 어렵지만, 독자적인 활동보다는 다른 주주와의 연대 등을 통해 주주로서 제안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용환석 페트라자산운용 대표이사 프로필>
△ 서울대학교 전자공학과 학사(1988)
△ The Anderson School of Management, UCLA, MBA(1998)
△ 일신창업투자-Associate(1999)
△ Pan Asia Capital-Portfolio Manager(2003)
△ Pinnacle Investments - Managing Director/CIO(2009)
△ 페트라자산운용 대표이사 (2009~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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