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9년 02월 19일 08시1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증권은 왜 최태원 회장을 덥석 물었을까. 넘쳐나는 발행어음 자금으로 의심의 여지없는 대기업 총수를 선택한 철저한 비즈니스였을까, 아니면 오너 또는 경영진과의 친분으로 이뤄진 딜(deal)일까.이런 '빅딜'이 아무 스토리없이 그냥 이뤄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의구심은 합리적이다. 이번 딜과 관련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연결고리를 집요하게 따져보는 게 의문 해소를 위한 첫번째 단계다.
그런데 연결고리가 잘 보이지 않는다. 취재의 한계인지 혹은 또다른 이유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한국투자증권 그리고 그 임원들과 SK, 최 회장과의 연결 고리는 느슨하다.
그러자 생각은 반대로 가게 된다. 왜 최 회장은 한국투자증권을 선택했을까. 이 의문은 그나마 SK증권이라는 단서가 있다.
매각 이전 SK증권은 SK그룹에게 큰 의미였다. SK글로벌사태라는 절체절명의 위기를 겪은 이후 금융회사에 대한 의존도가, 혹은 극한 상황에서 SK증권이 그룹 자금줄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큰 사고(?)를 당한 SK에게 그리고 최 회장에게 SK증권은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과거 대우그룹이 붕괴될 당시 끝까지 현금인출기가 돼줬던 대우증권의 운명이 그랬다.
매각 이전 SK증권의 IB 딜은 계열사 물량으로 상당량을 채웠다. 다른 그룹 계열 증권사들과 '바터(barter)'를 통해 계열사 물량을 간접적으로 가져갔다는 건 여의도 바닥에서 다 아는 사실이다.
SK증권이 팔리면서 SK 계열사들과의 관계는 소원해졌다. 그룹 물량을 전담하던 인력들도 SK증권을 떠났다. SK그룹과 SK증권과의 연결고리, 달리 말하면 SK증권과 최 회장과의 고리가 끊어졌다. 최 회장에게 남달랐던 SK증권은 한국투자증권과 크게 차이 없는 '거기서 거기'인 증권사가 됐다. 큰 딜이 있다손 치더라도 남이 돼버린 SK증권을 굳이 찾을 이유가 없었다는 뜻이다.
이렇게 보면 한국투자증권의 발행어음, SK의 TRS(토탈리턴스왑) 이슈가 SK증권 매각으로 인한 나비효과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 나비효과의 파장은 점차 커지고 있고 멈출 가능성도 낮아 보인다. SK그룹 로고에 붙어 있는 나비가 참 공교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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