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티브로드를 더 반기는 까닭은 CJ헬로 놓쳤지만 알짜 매물 여유있게 검토…수도권 중심 가입자도 매력적
김성미 기자공개 2019-02-20 08:13:00
이 기사는 2019년 02월 19일 16: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텔레콤이 케이블TV 1위 사업자인 CJ헬로는 놓쳤지만 2위와 3위인 티브로드와 딜라이브를 둘 다 넘볼수 있게 됐다. 티브로드와 딜라이브는 점유율은 낮아도 더 알짜 매물로 손꼽힌다. 두 회사는 수도권 중심의 방송 권역을 갖고 있어 지방 중심의 CJ헬로보다 실익이 크다는 분석이다.더욱이 SK텔레콤은 경쟁자가 없는 상황에서 가격 협상력을 높이며 두 알짜 매물을 여유있게 검토할 수 있다. KT는 합산규제 부활 논의로 당분간 손발이 묶인 상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티브로드와 인수합병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매물로 나와 있는 딜라이브까지 넘보고 있다.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 추진이 마무리되며 두 회사에 대해선 SK텔레콤만 유력 매수자로 남았다.
LG유플러스는 CJ헬로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정부의 승인을 받을 때까지 다른 움직임을 보이기 어렵다. 또 CJ헬로 인수에 80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해야 돼 케이블TV 업체를 인수하기에는 자금 부담이 된다.
KT는 합산규제 재도입 논의로 M&A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수 없는 상황이다. KT스카이라이프 공정성 회복을 위해 딜라이브 인수 보류를 선언한 만큼 합산규제 논의가 마무리될 때까지 KT스카이라이프는 물론 KT도 전면에 나서기 힘든 상황이다.
SK텔레콤 입장에선 여러가지 변수를 고려하며 여유있게 매물을 검토하고 있다. 최근엔 2위 사업자인 티브로드와 합병 설이 불거졌다. SK텔레콤은 티브로드와 합병을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 구체적인 일정을 확정짓지 못했다. FI 들의 엑시트를 전제 조건으로 다양한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티브로드는 CJ헬로에 비해 시장점유율은 낮지만 더 알찬 매물로 손꼽힌다. 티브로드는 수도권 중심의 가입자가 많아 알짜 케이블TV로 손꼽힌다. 티브로드의 케이블TV 가입자 수는 지난해 6월 말 기준 315만명으로, CJ헬로(429만명)보다 100만명가량 적다. 수도권 가입자가 많아 가입자당 평균 매출은 더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티브로드는 서울(7권역), 부산(3권역), 인천(3권역), 대구(3권역), 경기(4권역) 등 주로 수도권 중심의 23개 권역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CJ헬로는 서울, 인천, 경기도 등 수도권 권역도 갖고 있지만 경남(3권역), 부산(4권역), 강원(3권역) 등 지방 권역도 많다. CJ헬로의 ARPU는 7000원대로, 케이블TV 업체 평균인 8000원보다 낮다.
딜라이브는 서울 중에서도 강남, 강동, 서대문, 성동, 송파 등 ARPU가 높은 권역을 확보한 곳으로 유명하다. 지난해 현대HCN에 매각된 딜라이브 서초방송의 가입자당 가격은 65만원에 책정된 바 있다. LG유플러스는 이번 CJ헬로 인수에서 가입자당 가격을 38만원에 책정했다. 딜라이브의 가입자에 대한 가치가 훨씬 높은 편이다.
SK텔레콤이 딜라이브까지 인수하게 되면 CJ헬로 하나를 인수할 때보다 더 양질의, 또 더 많은 가입자 수를 확보하게 된다. 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455만명)에 티브로드와 딜라이브(239만명)까지 합하면 유료방송 가입자가 1000만명을 넘어서게 된다.
KT(767만명)와 KT스카이라이프(435만명)의 가입자 수는 1200만명으로, 1위인 KT 진영을 SK텔레콤이 바짝 추격하게 된다. LG유플러스(379만명)와 CJ헬로(429만명)의 가입자를 더하면 약 800만으로 시장 점유율 2위가 되지만 SK텔레콤이 두 회사를 인수하면 다시 3위로 내려앉는다.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은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 추진 상황, 합산규제 재도입 논의 결과 등을 지켜보면서 티브로드 인수를 공식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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