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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자사주 처리 방안은 대기업 지분교환·해외투자자 클럽딜 우선 검토

김선규 기자공개 2019-02-22 11:13:53

이 기사는 2019년 02월 20일 14: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금융지주가 자사주 처리 방안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오버행(overhang) 이슈를 최소화하기 위해 대기업 상장사와 주식교환 및 해외투자자 2~3곳에 '클럽딜' 방식으로 자사주 물량을 넘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지주는 상반기 내에 우리은행 자회사인 우리카드를 지주 자회사로 편입할 계획이다. 손태승 우리지주 회장도 지난달 기자 간담회를 통해 우리카드와 우리종금의 지주 자회사 편입 작업을 상반기 내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우리카드와 우리종금 최대주주는 우리은행으로 우리금융지주 손자회사다. 우리은행이 보유한 우리카드와 우리종금 지분율은 9월 말 기준 각각 100%, 59.83%다.

통상 손자회사를 자회사로 편입하기 위해서는 지주사 주식을 이전 대가로 지불한다. 문제는 주식이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자사주는 6개월 이내에 매각해야 한다는 점에서 향후 오버행(overhang)이슈가 불거질 수 있다.

우리지주는 오버행 이슈를 최소화하기 위해 우리카드 지분 50%와 종금 지분 일부를 현금 매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식교환 과정에서 자사주 물량은 최소 4000만주 이상이 쏟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우리지주 지분 6% 정도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우리지주는 대응 방안으로 대기업 상장사와의 주식교환을 모색하고 있다. 다른 상장사와 주식교환을 통해 주가 변동성을 최소화할 수 있으며 우호지분을 확보해 경영 안정화를 꾀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대기업과의 지분교환이 성사될 경우 자본비율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자사주는 기타자본에서 자본차감 항목이다. 지분을 교환할 경우 시장에 자사주를 매각하는 효과를 얻기 때문에 자본 차감이 없어지면서 보통주자본량이 증가한다. 여기에 자사주 취득단가에 비해 맞교환 대상인 타사의 지분 공정가치가 높을 경우에는 차익이 발생해 자본이 추가로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과거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도 지주사 전환에 따른 자사주 물량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오버행 이슈가 불거졌다. KB지주의 경우 주식이전과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물량 매입으로 자사주가 20%에 육박했다. 자사주를 해소하기 위해 포스코 및 현대상선 등과 주식을 맞교환하기도 했다

또한 자사주 물량을 받을 수 있는 해외 투자자들도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몇몇 기관이 자사주 물량을 모두 소화하는 클럽딜 방식을 고려하고 있다. 클럽딜은 지분 매각을 조용히 진행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블록딜에 비해 할인율이 비교적 낮게 책정되는 장점이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대기업 상장사와 지분 맞교환, 기관투자자 대상 블록세일, 성과급 지급 형태로 소진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며 "다만 이는 주가 안정화를 위해 검토하고 있는 일부 방안일 뿐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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