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김상철 회장 일가, 지주사 BW 행사…막오른 한컴 2세승계 장남 김연수 상무 '한컴시큐어' 지배 강화…연내 지분 13% 확보 가능

박창현 기자공개 2019-02-26 08:16:21

이 기사는 2019년 02월 25일 13: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컴그룹 오너 일가가 2세 승계를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지주사 '한컴시큐어'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적극 활용하면서 승계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김상철 한컴그룹 회장의 장남이자 적통후계자인 김연수 상무는 BW 신주인수권을 모두 행사할 경우 최대 13%까지 지주사 지분을 확보할 수 있다. 김 회장과 함께 연내 한컴그룹 쌍두체제를 구축할 것이란 관측이 설득력을 얻는 배경이다.

김 회장과 김 상무는 최근 한컴시큐어 BW 신주인수권을 행사했다. 김 회장은 보유 중인 신주인수권 155만여주 가운데 51만여주를, 김 상무는 172만여주 중 13만여주를 신주로 전환했다. 권리 행사로 김 회장(20.5%)과 김 상무(4.1%)는 각각 23.8%, 5%까지 지분율을 높였다.

업계는 김 회장 부자가 수년 전 확보한 지주사 BW를 올해 본격적으로 행사하면서 2세 승계 플랜을 가동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한컴그룹 오너일가의 한컴시큐어 BW 첫 투자 시점은 2013년 5월이었다.

당시 한컴시큐어는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산은캐피탈과 린드먼아시아를 상대로 200억원 규모의 BW를 발행했다. 이후 투자자들은 120억원 어치의 신주인수권만 따로 떼어내 김 회장과 부인 김정실 회장, 장남 김 상무, 차남 김성준 씨 등 오너 일가 측에 팔았다. 신주 취득 권리의 60%가 오너일가 측에 곧바로 넘어간 셈이다.

김 상무가 가장 많은 50억원 어치의 권리를 확보했고 다음으로 김 회장이 45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을 가져갔다. 김정실 회장과 성준 씨 보유량은 각각 15억원, 10억원 수준이다. 이후 신주인수권은 한컴시큐어 주가가 등락을 거듭하면서 행사가액이 4017원에서 2897원으로 조정됐다. 행사가격이 낮아지면서 오너 일가가 권리 행사시 얻게 될 주식 수 또한 늘어났다.

한컴시큐어는 한컴그룹 지주사로 핵심 계열사인 한글과컴퓨터, 한컴지엠디, 캐피탈익스프레스 등을 지배하고 있다. 따라서 한컴시큐어 지배력이 곧 그룹 오너십과 직결될 수 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한컴시큐어 신주인수권은 향후 후계 승계 구축의 지렛대로 떠올랐다.


한컴

드디어 올해 초 신주인수권 행사 만료 기간이 3개월 이내로 도래하자 승계 플랜 또한 본격적으로 가동되는 양상이다. 권리 행사 종료일은 올해 5월 2일이다. 스타트는 신주인수권 보유량이 가장 많은 김 회장 부자가 끊었다. 김 회장은 보유 물량의 33%를, 김 상무는 8%만 이달 초 행사했다. 만기 시점까지 아직 시간이 남아있는 만큼 자금 사정이나 주가 추이 등을 고려해 권리 행사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현재 조건만 놓고 보면 잔여 권리를 행사할 가능성은 100%다. 현재 주가가 권리행사 가격보다 높게 형성돼있을 뿐만 아니라 후계 승계라는 확실한 목적을 달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컴시큐어의 최근 주가는 3500원 선에 형성돼있다. 반면 권리행사 가격은 2897원으로 주당 600원 가량의 평가 차익을 거둘 수 있다. 김 상무의 경우, 잔여 신주인수권 158만7849주를 바로 행사하면 총 10억원의 평가이익을 얻게 된다. 또 보유 지분수가 72만여주에서 231만여주로 3배 넘게 늘어나고, 지분율 역시 5%에서 13%로 껑충 뛴다. 아버지 김 회장에 이어 확실한 2대 주주 자리를 꿰찰 수 있는 기회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