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록 제조기' LG화학, 청약 2조 신화 이어가나 [Weekly Brief]연초 효과 지속…A급 롯데건설·흥국화재 수요예측도 관심
전경진 기자공개 2019-03-05 11:30:34
이 기사는 2019년 03월 04일 07: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번주 공모 회사채 시장에서는 LG화학, 롯데건설, 흥국화재 등 다양한 업종의 기업들이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현재 회사채 시장에서 '연초 효과'에 힘입어 대다수 기업들이 초과 수요를 확보하고 있다. 다만 등급과 실적에 따라 기업별로 배정받는 금리간 격차가 확대되는 추세라 수요예측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는 평가다.LG화학(AA0, 긍정적)이 올해 회사채 발행을 재개했다. 오는 5일 수요예측을 통해 총 5000억원 규모 공모 조달에 나선다. 트랜치는 만기 3년, 5년, 7년, 10년으로 나눠서 기관 청약을 받는다. 3년물, 7년물, 10년물로 각각 1000억원씩 자금을 조성하고, 5년물을 통해서는 2000억원의 기관 투자금을 확보할 계획이다.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이 대표 주관사로 투자자 모집을 주도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는 공동 주관사로 나섰다.
LG화학이 장단기물을 가리지 않고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서는 배경으로는 지난해 회사채 '흥행' 성과가 거론된다. 작년 2월 5000억원 공모채 발행 때 무려 2조1700억원에 달하는 기관 청약 자금을 수요예측에서 확보했었다.
LG화학의 최근 실적은 다소 주춤한 상태다. 2018년 연결기준 영업이익의 경우 2조2461억원으로 전년대비 23.3% 줄었다. 이와 관련 LG화학 측은 여수 공장의 정기보수 등 일회성 비용의 지출이 컸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도 오히려 4분기 전기차 배터리 부문에서 첫 흑자를 기록한 점이 부각되는 모습이다. LG화학에 대한 기관 투심이 올해도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LG화학은 공모 자금을 유지 보수 작업을 진행한 여수NCC 시설 확장과 신형 폴리에틸렌(LLDPE) 생산시설 확장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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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건설(A0, 긍정적)은 4일 수요예측을 통해 총 800억원 규모 공모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다. 회사채는 3년물(600억원)과 5년물(200억원)로 나눠 찍는다. 오는 3월 15일부터 4월1일까지 만기 도래하는 차입금 규모가 1300억원에 달하는 만큼 수요예측 결과에 최대 1500억원까지 증액 발행도 검토하고 있다. 롯데건설의 회사채 발행은 NH투자증권, KB증권, 신한금융투자가 공동으로 주관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2015년 이후 부동산경기 회복에 힘입어 주택부문을 중심으로 외형 성장이 이어가고 있다. 매출액의 경우 연간 5조원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으로 확대됐다. 2017년 등급전망이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됐던 배경이다.
다만 2018년 계획했던 분양일정이 지연되면서 착공 수주잔고는 10조원으로 감소했다. 올해 주택 경기 불황이 예상되고 있는 점도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부담스런 대목이다.
흥국화재(A0, 안정적)는 5일 수요예측을 통해 500억원 규모 후순위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만기 10년 장기물이다. 지난해부터 보험사에 대한 투자자들의 저평가가 지속되고 있는 탓에 우호적인 금리의 자금 확보가 가능할지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흥국화재의 후순위채 발행은 메리츠종금증권이 단독으로 주관한다.
흥국화재는 장기 후순위채 발행으로 자본 확대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다. 2022년 보험업 신 회계기준(IFRS17)과 자본 적정성 규제(신지급여력·K-ICS)가 동시에 도입되면 회계 장부상 부채가 늘어나는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후순위채를 발행해 마련한 자금은 일정 수준 자본으로 인정돼 부채 증가분을 상쇄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실제 2018년 3분기말 기준 흥국화재의 RBC(지급여력)비율은 154.7%로 손해보험업계 평균보다 낮은 상태다. RBC비율이란 보험계약자가 일시에 보험금을 요청했을 때 보험사가 보험금을 제때 지급할 수 있는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금융당국은 보험사들이 RBC비율을 150% 이상에서 유지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연초 높은 기관 투자 여력(한도)을 바탕으로 대다수 기업들이 회사채 시장에서 초과 수요를 무난히 확보하는 모습이지만 최근 신용등급과 실적에 따라 민평 금리 대비 높은 금리를 부여받는 기업이 나타나고 있어 모든 기업이 수요예측에서 흥행을 기록할 것이라고 속단하기는 어렵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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