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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 계열사 지분정리 속도…그룹 신사업 주목 [지배력 변경 회계처리 점검]한라엔컴 지분 매각, 종속→관계사 분류…해외 관계사 지분 축소

신민규 기자공개 2019-03-05 13:44:43

[편집자주]

국제회계기준은 경제적 실질을 반영하는 원칙 중심의 회계다. 경영자의 재량권을 폭넓게 허용하면서도 회사의 경제적 실질을 충실하게 반영해야 한다. 그러나 지분율과 함께 고려되는 '사실상 지배력'이라는 추상적인 개념은 기업들마다 판단하는 기준이 다르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난해 지배력 변경 회계처리 논란의 핫이슈가 된 이래 기업들의 지배력 판단이 이전보다 엄격해졌다. 연결종속회사와 관계회사에 대한 기업들의 판단과 그 변화를 더벨이 확인해 봤다.

이 기사는 2019년 03월 04일 13: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라는 그룹 차원에서 최근 몇년간 사업구조 개편에 주력해왔다. 체질 개선에 집중하는 과정에서 연결에 편입된 종속기업과 관계사들의 지배력도 재평가됐다. 계열사 지분 정리를 통해 마련된 자금으로 중장기 신사업을 계획하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한라는 13곳의 종속기업과 9곳의 관계기업을 보유하고 있다. 종속기업의 경우 ㈜한라가 예외없이 모두 50% 이상의 지분을 차지했다. 기존 완전 자회사였던 한라엔컴의 경우 지분매각에 따라 연결실체에서 제외했다.

㈜한라는 지난해 3분기 한라엔컴 지분 85%를 556억원에 처분했다. 재무안정성 개선과 신규사업 투자재원 확보가 목적이었다. 한라엔컴의 경영권은 성신양회와 BCH페레그린인베스트먼트가 인수했다. 2017년 한라엔컴이 중국사업에서 철수하기 위해 계열사인 중국법인 4곳을 잇따라 매각한 이후 이어진 조치였다.

한라엔컴 매각으로 ㈜한라의 보유지분율은 15%로 떨어졌다. 지분율이 20%를 밑돌지만 지분매각 이후에도 유의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판단해 관계기업으로 분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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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기업 중에선 지분율이 축소된 경우와 신규 편입된 경우가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났다. 태국법인(SRT POWER PELLET CO.,LTD)의 경우 2016년만 해도 지분율이 20%를 유지했지만 이후 지분율이 13.33%로 떨어졌다. ㈜한라는 불균등 증자로 인해 지분율이 20%를 밑돌았지만 유의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판단해 관계기업으로 분류했다. (주)한라는 2017년 부동산 개발사업을 영위하는 베트남 법인(KREVES HALLA LAND) 지분을 처분하기도 했다.

관계기업 중 대불부두는 지난해 3분기 신규로 편입됐다. ㈜한라는 지분율 33.3%를 차지하고 있다.

생수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에이치워터의 경우 ㈜한라의 지분율 100%를 차지하고 있음에도 관계기업으로 분류했다. ㈜한라는 소규모법인으로 연결재무제표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지 않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에이치워터는 2013년 당시 생수시장에 진출했지만 이후 성과를 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4월 서울회생법원의 파산선고 결정이 내려져 해산사유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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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그룹의 계열사 지분 정리는 지주 차원에서도 이뤄지고 있다. 한라홀딩스는 지난해 말 한라엠티스의 지분 99.2%(60만5100주)를 개인에게 처분했다. 한라엠티스는 자동차 애프터 마켓용 제품 제조·판매 기업으로 2016년 한라홀딩스 자회사로 편입된 바 있다. 사업이 지지부진한 탓에 계열사 정리로 선회했다.

한라그룹은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다양한 신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자동차 부품과 건설 분야에 더해 신사업을 육성해 2020년 매출 14조원대 그룹으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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