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종속기업 보면 글로벌 전략 보인다 [지배력 변경 회계처리 점검]유럽 비중 높아, 전략적 공략 강화
임경섭 기자공개 2019-03-07 10:09:15
[편집자주]
국제회계기준은 경제적 실질을 반영하는 원칙 중심의 회계다. 경영자의 재량권을 폭넓게 허용하면서도 회사의 경제적 실질을 충실하게 반영해야 한다. 그러나 지분율과 함께 고려되는 '사실상 지배력'이라는 추상적인 개념은 기업들마다 판단하는 기준이 다르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난해 지배력 변경 회계처리 논란의 핫이슈가 된 이래 기업들의 지배력 판단이 이전보다 엄격해졌다. 연결종속회사와 관계회사에 대한 기업들의 판단과 그 변화를 더벨이 확인해 봤다.
이 기사는 2019년 03월 06일 07: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쌍용자동차의 종속기업들 중 유럽 법인은 가장 큰 존재감을 가진다. 쌍용차는 최대 수출 지역인 유럽 시장에서 거점을 확보하기 위해 부품센터를 설립하는 등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유럽 법인은 쌍용차 종속기업들 중 가장 큰 매출을 기록하면서 유일하게 흑자를 내고 있다.쌍용차는 종속기업으로 △쌍용차 유럽부품센터(Ssangyong European Parts Center B.V.) △쌍용기차유한공사(중국 법인) △쌍용차 호주법인(Ssangyong Australia Pty Ltd)을 두고 있다. 유통망을 형성하고 해외 판매 근거지로 삼기 위해 네덜란드, 중국, 호주 등지에 법인을 설립했다. 쌍용차는 이들 종속법인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유럽 시장이 쌍용차의 중점 수출 거점으로 높은 중요성을 지니면서 종속기업들 중 유럽 법인은 가장 중요한 거점으로 꼽힌다. 쌍용차는 2006년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부품센터를 설립했다. 쌍용차가 가진 강점을 살려 SUV 수요가 많은 유럽 시장을 전략적으로 공략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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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쌍용차의 해외 수출 비중에서 유럽 지역의 성과는 가장 돋보인다. 쌍용차는 전체 수출 물량의 절반 가량을 유럽에서 판매하고 있다. 유럽 다음으로 남미 시장에서 20%대의 판매 비중을 보이고 있고, 아시아태평양은 10%를 조금 웃도는 수준이다. 중국 판매법인이 존재하지만 수출이 저조하고, 지난해 호주에 직영 판매법인을 설립했지만 아직은 걸음마 단계에 불과하다.
최종식 쌍용차 사장도 지난달 26일 '뷰티풀 코란도' 발표회에서 유럽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 사장은 "수출 주력시장은 아무래도 유럽이다"며 "코란도 새 모델이 나왔으니 수출의 바탕이 마련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코란도 새 모델의 주요 판매 시장으로 유럽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쌍용차가 유럽 지역에 각별한 공을 들이고 있음은 종속기업의 성격에서도 드러난다. 쌍용차는 중국과 호주에서의 판매 촉진을 위해 현지 판매법인을 설립했다. 하지만 이들 지역과 달리 유럽에서는 부품센터를 설립하고 종합물류 거점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미 넓은 판매망을 갖춘 쌍용차는 최대 시장인 유럽에서 역량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부품센터를 설립했다. 이를 통해 다양한 국가로 구성된 유럽 시장에서 각국에 위치한 대리점에 부품 공급을 원활히 할 수 있었다.
추가적으로 유럽 수출 거점을 확대하기 위해 2008년 스페인 마드리드에 유럽 대표사무소를 설립하기도 했다. 현지 마케팅을 활발히 진행하고 판매 촉진을 위해 노력했다. 유럽 대표사무소는 중국 사무소에 이어 두번째 해외 직영 판매점으로 쌍용차가 유럽 시장에 각별한 공을 들이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하지만 이후 쌍용차가 재정 악화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독일 사무소로 합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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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법인은 쌍용차 종속기업들 중 유일하게 흑자를 내는 법인이다. 쌍용차는 유럽 법인에서 꾸준히 1억원 이상의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중국 법인과 호주 법인은 손실을 내는 상황이다. 중국 시장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쌍용기차유한공사는 2017년에 12억원 가량 손실을 내는 등 꾸준히 적자를 기록하는 중이다. 지난해 설립한 호주 법인도 사업 기반이 아직 확립되지 않아 이익을 남기지 못하고 있다.
더불어 유럽 법인은 종속기업들 중 가장 큰 외형을 자랑한다. 유럽 법인은 2017년 매출 177억원을 기록했다. 중국 법인 매출은 9억원에 불과하다. 자산 규모에서도 두드러진 입지를 보인다. 유럽 법인은 2017년 자산 122억원으로 16억원인 중국 법인의 8배에 가까운 규모를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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