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지지받은 배재훈, 현대상선 CEO 오른다 범한판토스 대표 역임, 반도체·전자 전문가..27일 주총서 의결
임경섭 기자/ 이광호 기자공개 2019-03-08 10:21:14
이 기사는 2019년 03월 07일 17시5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산업은행이 유창근 사장이 물러난 현대상선 새 수장으로 배재훈 전 범한판토스 대표이사를 내정했다. 배 전 대표에 대한 청와대와 재계의 호의적인 평가가 힘을 실어준 것으로 보인다. 배 전 대표는 LG반도체·전자 등을 거치며 반도체·전자 분야에서 전문가로 꼽힌다.산업은행은 7일 배재훈 전 범한판토스 대표이사를 현대상선 CEO 후보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은 지난 5일 4명의 후보자에 대한 면접을 진행했고 지난 6일 경영진추천위원회 결의를 거쳐 배 전 대표를 최종 후보자로 추천했다.
현대상선은 오는 27일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신임 대표이사 선임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배 전 대표는 임기를 2년 남기고 물러난 유창근 사장의 뒤를 현대상선의 조속한 경영정상화를 이끌어야 한다. 산업은행 등으로부터 집중적인 지원을 받고있는 중요한 시기에 배 전 대표는 재임 기간 동안 현대상선에서 성과를 보여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맡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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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이 배 전 대표를 선임한 것을 두고 해운업계에서는 의외라는 반응이 나온다. 유창근 사장이 현대상선에서 오래 근무하며 해운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인 반면 배 전 대표는 해운업계 출신이 아니다. 6년간 범한판토스를 이끌면서 물류업계 경력을 쌓았지만 해운업과는 거리가 있었다.
재계에서 배 전 대표를 높게 평가하면서 현대상선 신임 수장 선임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은 지난해 10월 무렵부터 유 사장의 후임 물선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배 전 대표에 대해서도 물망에 올려두고 경찰청 등을 통해 평판 조회를 진행해왔다. 재계에서는 배 전 대표에 대한 좋은 평판이 주를 이뤘던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배 전 대표가 해운 전문가는 아니지만 조직관리에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고 평판이 좋다"고 말했다.
배 전 대표는 청와대와도 인연을 맺고 있었다는 후문이다. 배 전 대표는 범한판토스 대표를 마지막으로 현업에서 물러났다. 범한판토스 대표를 지내면서 대한상공회의소에서도 중역을 맡았다. 2014년 대한상의 물류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국내 물류업계를 대변하면서 정치권과도 인연을 이어갔다.
더불어 배 전 대표는 IT 전문가를 원하던 이동걸 회장의 선호를 충족시켰다. 배 전 대표는 반도체·전자 업계에 오래 몸담았다. 이 회장은 세계적인 해운사인 머스크의 회장이 IT 분야 출신이라면서 현대상선 후임 사장 인선에 IT 전문가에 대한 기대감을 밝히기도 했다.
배 전 대표는 고려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1983년 럭키금성상사에 입사했다. 이후 1999년 LG반도체 미주지역 법인장을 지내는 등 LG반도체로 옮겨 승승장구했다. 2002년 LG전자로 이동하고 2008년에는 MC해외마케팅 담당 부사장을 지냈다. 2010년부터 범한판토스 대표이사를 맡아 6년간 재직하며 물류 경험력 쌓았다.
산업은행은 배 전 대표의 부족한 컨테이너선 경험을 보완하기 위해 박진기 전 한진해운 상무를 영입한다. 박 상무는 물러나는 김수호 전무를 대신해 현대상선에서 컨테이너사업을 총괄한다.
산업은행은 "신임 CEO 후보자는 대형물류회사 CEO를 6년간 성공적으로 역임한 물류전문가로서 영업 협상력·글로벌 경영역량·조직관리 능력 등을 겸비했다"며 "특히 고객인 화주의 시각으로 현대상선의 현안들에 새롭게 접근함으로써 경영혁신 및 영업력 강화를 이끌어 회사의 조속한 경영정상화에 큰 역할을 할 적임자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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