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보릿고개' 1년…숨통 트이나 [Company Watch]고유가 악재 속 작년 4분기 적자폭 축소, 운임 경쟁력 개선 과제
고설봉 기자공개 2019-02-14 09:08:45
이 기사는 2019년 02월 13일 13: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상선이 보릿고개를 넘고 있다. 지속된 해운업 불황과 고유가 등으로 인한 영업환경 악화가 주요 원인이다. 물동량이 일부 늘어나며 매출은 불어나고 있지만 운임 경쟁력이 하락하면서 영업이익을 실현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지 않고 있다.이 가운데 현대상선은 지난해 4분기 영업적자를 줄이며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 2016년 1분기 이후 현대상선은 매 분기당 영업적자 1000억원 이상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 영업적자를 800억원대로 낮추며 정상화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현대상선은 2018년 매출 5조2221억원, 영업손실 5765억원, 순손실 808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3.86%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적자 규모가 더 커졌고 순손실이 일부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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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은 주력인 컨테이너부문에서 여전히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수익성 면에서는 낙제점을 받았다. 지난해 연간 물동량을 늘리며 기지개를 켜는 듯 했지만 높아진 매출원가 부담에 무릎을 꿇었다. 영업활동을 통해 창출하는 현금보다 각종 비용 지출이 늘어나며 영업적자가 누적됐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현대상선은 분기 영업적자를 줄이며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1분기 1701억원이던 영업적자는 2분기 1998억원, 3분기 123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 4분기 영업적자가 835억원으로 줄었다.
이러한 추이는 최근 4개년 실적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현대상선은 2015년 4분기 1330억원, 2016년 4분기 1861억원, 2017년 4분기 1180억원 등 지속적으로 4분기에 대규모 적자를 봤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적자 규모를 줄이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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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이 지난해 4분기 영업적자를 줄일 수 있었던 이유는 미중 무역전쟁 때문이다. 지난해 3분기부터 주력인 컨테이너부문이 미중 무역전쟁을 계기로 반짝 호황을 맞았다. 본격적인 관세 부과 전 각국의 수출 물량이 늘어나며 컨테이너선 수요가 늘었다. 컨테이너 물동량이 늘고 화물 적취율이 높아지는 등 매출이 확대됐다. 특히 주력인 미주노선에서의 물동량 확대가 현대상선의 영업적자를 줄이는 데 주효했다.
다만 매출 증가와 비용절감 노력에도 불구하고 영업손실을 완전히 면치 못했다. 유가상승과 지역별 운임회복 지연이 영업손실의 주 원인으로 지목된다. 싱가포르 기준 벙커C유 가격은 2017년 4월 1톤당 306달러에서 지속적으로 상승하며 지난해 11월 472달러까지 치솟았다. 반면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해 연중 800포인트(달러) 중반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3분기 중반 이후부터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밀어내기 물량이 늘어났고 미주운임이 일부 회복세를 보였다"며 "유가 상승 등을 반영하면 개선세가 뚜렷하고 영업적자도 연말로 갈수록 줄어드는 등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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