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해관계 얽힌 장수 사외이사 '교체' [이사회 분석]한화 소송 수임 이력 인물 등 교체…국민연금 반대표 의식
최은진 기자공개 2019-03-12 08:40:47
[편집자주]
지배구조 개선이 재계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이사회 중심 경영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내부통제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오너가 아닌 전문경영인과 사외이사의 역할과 책임이 커지고, 계열사별 책임경영을 천명하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기업 경영에 관한 대부분의 의사결정이 이사회에서 이뤄지는 만큼 이사회는 지배구조의 핵심이다. 더벨은 변곡점을 맞고 있는 주요 기업의 이사회 구성과 운영 현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3월 08일 08시1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가 임기 만료를 앞둔 사외이사들을 모두 교체한다. 이들 중 일부는 5년 이상 사외이사를 역임한 장수 멤버들이라는 점에 눈길을 끈다. 국민연금기금이 이해관계 등이 얽혀 있거나 장기 연임하는 인물의 선임을 문제삼고 있다는 점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해석된다.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한화는 오는 27일 오전 개최하는 정기 주주총회에 사외이사 3인을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남일호 전 김포대 총장, 정홍용 전 한국군사과학기술학회 회장, 박준선 법무법인 홍윤 대표 변호사다. 임기는 2년으로, 2021년까지다.
남일호 후보는 고려대 행정학과 출신으로 감사원 사무총장(차관급)을 지냈던 인물이다. 경영분야 자문 역할을 맡길 계획이다. 정홍용 후보는 육사 33기 출신이다. 합동참모본부 전략기획본부장, 국방과학연구소장 등을 지냈다. 국방분야 전문가로서 방산 사업 등의 자문 역할을 맡게 될 예정이다. 박준선 후보는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검사 생활을 하다 18대 국회의원을 지낸 인물이다. 법무 전문가로서 법률적인 자문 및 감시 역할을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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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후보들은 모두 신규로 추천된 인물이다. ㈜한화는 임기가 이달 말로 만료되는 사외이사 자리를 모두 새 인물로 교체하고 있다. ㈜한화의 사외이사는 5인 체제다. 국방·법무·재무 분야 전문가를 각각 한명씩 두고 경영분야 전문가 두명을 선임한다. 이달로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는 황의돈 이사, 강석훈 이사, 김용구 이사다. 이들은 각각 국방, 법무, 경영분야 자문 역할을 했다.
신규 추천된 인물은 이들과 비슷한 이력을 가진 인물로, 자연스럽게 바통을 이을 수 있도록 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들 후보들이 주총에서 신임되면 ㈜한화의 사외이사는 지난 2017년 선임된 김창록 이사, 이광훈 이사와 함께 이사회를 구성하게 된다.
㈜한화가 사외이사 절반을 교체하는 이유는 국민연금 등을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한화의 사외이사에서 내려오는 인물 중 황의돈 이사와 강석훈 이사는 지난 2014년 선임 후 5년간 사외이사직을 연임을 했던 인물이다. 특히 강석훈 이사의 경우에는 법무법인 율촌에서 조세부문을 이끌고 있는 인물로, 한화그룹의 소송을 맡은 바 있다.
국민연금은 수탁자 책임활동에 관한 지침 등을 통해 법률자문 등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후보에 대해서는 독립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판단으로 반대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명시해 두고 있다. 강석훈 이사에 대한 독립성 훼손 우려로 국민연금은 지난 2017년에도 이사선임을 반대한 바 있다.
㈜한화는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이 40%에 달하지만 이사회 독립성 및 투명성 등을 고려해 사외이사 교체를 단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연금이 보유한 ㈜한화 지분은 8.39%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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