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운용, 순익 40% 감소 불구 '굳건한' 1위 [자산운용사 경영분석]①지분법이익 축소, 펀드운용보수 3년째 증가세
최필우 기자공개 2019-03-12 08:14:43
이 기사는 2019년 03월 08일 15시2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지난해 자산운용업계 순이익 1위 자리를 지켰다. 지분법이익 감소 여파로 순이익이 40% 줄었지만, 본업을 통해 벌어들이는 펀드 운용보수는 여전히 증가 추세다. 외화 보유고를 늘린 상태에서 달러 강세 기조가 나타난 것도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순이익 648억원 '1위', 낮아진 지분법이익 의존도
8일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작년 순이익은 64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416억원(39.1%) 감소했지만, 여전히 전체 자산운용사 중 가장 큰 금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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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법이익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하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현재 미래에샛캐피탈과 미래에셋생명 지분을 각각 29.53%, 5.06% 씩 가지고 있다. 미래에셋캐피탈은 미래에셋대우와 미래에셋생명 지분을 19.29%, 15.59% 씩 보유하고 있고, 미래에셋대우도 미래에셋생명 지분을 19.19% 가지고 있는 구조다. 결과적으로 계열사 수익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실적에 영향을 미칠 소지가 많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분법이익에 대한 의존도를 점차 낮춰가고 있다. 2016년 1337억원에 달했던 지분법이익은 2017년 898억원으로 줄었고, 작년에는 436억원까지 감소했다. 이에 2015년 이후 처음으로 지분법이익이 영업이익보다 작아졌다. 2017년 미래에셋생명이 PCA생명을 인수하면서 발생한 염가매수차익 중 일부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지분법이익으로 잡히면서 순이익에 기여했지만, 올해 이같은 효과가 사라졌다는 설명이다.
영업이익은 791억원으로 전년 대비 46억원(6.2%) 증가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해 상반기에만 영업이익 612억원을 기록하며 실적을 대폭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하반기 증시 부진이 이어지고 공모펀드 시장이 침체되면서 전년 대비 개선된 수준에서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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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수익 '주춤'…외환이익 덕봤다
수수료수익은 2389억원으로 117억원(4.67%) 감소했다. 기타 수수료수익이 456억원에서 103억원으로 353억원(77.4%) 줄어든 게 수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2017년 미국 골프용품 제조업체 아쿠쉬네트를 매각해 약 340억원의 차익을 챙기면서 기타 수수료수익이 늘었으나, 지난해에는 마땅한 매각 건이 없어 예년 수준으로 돌아왔다는 설명이다.
펀드운용보수는 1975억원으로 200억원(11.3%) 증가했다. 상장지수펀드(ETF)와 사모 재간접펀드로 자금이 유입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투자일임수수료와 투자자문수수료는 각각 294억원, 18억원으로 27억원(10.12%), 9억원(97,52%) 씩 늘었다. 본업이라고 할 수 있는 펀드운용 등에 대한 수수료가 전반적으로 늘었지만 전체 수수료수익을 끌어 올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수수료수익 성장이 정체된 가운데 외환거래이익이 급증하면서 영업이익 증가에 기여했다. 지난해 외환거래이익은 85억원으로 전년대비 80억원 늘어났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달러 보유고를 늘리면서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했던 외환거래이익이 급증했다. 미국 ETF 운용사 Global X 를 인수하기 위해 달러 보유량을 크게 늘린 사이 달러 강세 기조가 나타나면서 외환거래이익이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전년도 실적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던 지분법이익과 기타 수수료가 대폭 감소했지만, 달러 차익으로 영업이익이 늘어난 것"이라며 "공모펀드 시장 위축에도 펀드운용보수는 최근 몇년간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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