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운용, 높은 주식형 의존도…증시부진 '직격탄' [자산운용사 경영분석]②펀드순자산 7조대 하락…핵심운용역 퇴사 '악재'
구민정 기자공개 2019-03-18 14:16:00
이 기사는 2019년 03월 14일 09: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신영자산운용 펀드에서 자금이 대거 빠져나갔다. 대부분 펀드가 주식형 펀드였던 탓에 주가하락이 펀드수익률 급락으로 이어졌고 투자자금도 자연스럽게 이탈했다. 대표펀드를 운용하던 핵심 운용역과 마케팅 인력들도 퇴사하면서 상황은 더 안 좋아졌다.13일 신영운용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공사모 펀드 설정액은 총 7조3679억원이다. 이는 전년도 7조2133억원보다 1546억원(2.14%) 증가한 수치다. 신영운용은 3월 결산 법인이기 때문에 매년 4~12월 실적을 비교 대상으로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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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정액은 증가했지만 운용성과가 반영된 펀드 순자산은 감소했다. 신영운용의 2018년 말기준 펀드 순자산은 7조234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도 8조2084억원에 비해 1조원 가량 줄어든 수치다. 신영운용은 2017년말 순조원 8조원을 돌파한 뒤 1년만에 다시 7조원대로 내려앉았다.
이는 펀드 대부분이 주식형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말 기준 설정잔액 비율로 신영운용 펀드들을 가르면, 주식형 펀드가 5조2275억원으로 전체 펀드 설정액의 75% 가량을 차지한다. 혼합채권형이 1조2911억원(19%)으로 그 뒤를 잇고 있다. 나머지 펀드 유형들의 설정액은 1조원이 채 되지 않는다. 지난해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해 국내 증시가 크게 하락하면서 주식형 펀드들의 수익률이 악화된 가운데 주식형이 대부분인 신영운용 펀드들이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었다.
유형별 펀드 순자산도 일제히 감소했다. 주식형 펀드 순자산은 5조1025억원으로 전년도 순자산 5조8648억원보다 7622억원 감소했다. 순자산이 늘어난 건 채권형이 유일하다. 지난해 말 기준 채권형 펀드 순자산은 729억원으로 전년도 717억원보다 12억원 가량 늘어났다.
신영운용 관계자는 "지난해 상반기가 끝나고 난 뒤 증시가 급격히 악화되면서 펀드 수익률도 안 좋아졌다"며 "주식 위주로 운용을 하다보니 투자자들의 환매도 많이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대표펀드를 맡았던 운용역의 퇴사도 악재로 작용했다. 현재 운용규모만 2조6000억원이 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주식형 펀드인 '신영밸류고배당'의 책임운용역이었던 박인희 펀드매니저가 작년 9월 퇴사했다. 박인희 매니저에 이어 마케팅을 담당했던 주현숙 본부장도 연말에 이탈하면서 상황이 긍정적이지 않다는 평가다.
2003년 설정된 신영밸류고배당 펀드는 신영운용의 대표 펀드다. 작년 초 순자산 1조1700억원대에서 하반기 들어 9500억원대까지 떨어졌다 연말에 겨우 1조원대를 회복했다. 지난해 연수익률은 -16.50%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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