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운용, 대표매니저 퇴사에 일임자금 이탈 박 전 본부장 운용규모 2.9조…"자금 회수 일단락"
김슬기 기자공개 2018-09-17 09:28:26
이 기사는 2018년 09월 13일 15: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표 매니저 퇴사로 인해 신영자산운용의 일임자금 축소가 불가피해졌다. 매니저 변경에 따라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가 자금을 회수한 탓이다. 회수 규모는 수천억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신영운용의 운용성과에 따라 추가 이탈이 발생할 수도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1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말 기준으로 신영운용의 일임계약 자산총액(계약금액)은 5조1878억원으로 집계됐다. 운용에 따른 전체 평가금액은 7조9137억원으로 나타났다. 계약금액과 평가금액의 차이는 운용사에 운용능력에 따라 달라진다. 신영운용의 경우 채권보다는 주식운용을 주로 해오면서 누적된 성과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 수익률로만 보면 53% 가량이다.
신영운용은 '가치투자'라는 뚜렷한 운용철학 아래 일임규모를 키워왔다. 2012년 1조 3000억원을 넘어섰던 계약고가 최근 들어서는 5조원대까지 확대됐고, 평가금액은 같은 기간 1조 6000억원대에서 7조 9000억원대까지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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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기준으로 박인희 전 배당가치본부장이 담당하던 일임자산(평가금액 기준) 규모는 2조 9437억원으로 전체 자산중 37.2%에 해당한다. 2012년 박 본부장은 2000억원대, 2013년 5000억원대, 2014년 9000억원대의 자금을 운용했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는 꾸준히 1조 4000억~1조 5000억원 가량의 자금을 굴렸으나 올 1분기에서 2분기 사이 박 본부장의 운용규모가 급격히 늘었다.
하지만 박 전 본부장의 퇴사로 인해 기관자금 운용에도 적신호가 들어왔다. 얼마 전 한화생명은 매니저 퇴사 등을 이유로 변액보험 펀드 위탁운용사에서 신영운용을 제외한 바 있다. 한화생명은 신영운용이 운용하던 △변액연금Ⅱ 배당주혼합형Ⅱ △VUL적립 배당플러스혼합형 △ 변액연금 Ⅱ 배당주식형 Ⅱ △ 변액연금Ⅱ 가치주혼합형Ⅱ △ 변액CI혼합형 등의 자금을 회수했다.
신영운용 측은 펀드매니저 변경시에 자금을 회수하는 조항 등이 있는 일부 기관들이 자금을 회수했다고 밝혔다. 신영운용 관계자는 "일임계약의 경우도 펀드와 마찬가지로 팀제로 운용하기 때문에 큰 영향은 없다"며 "타 기관들의 자금 회수 움직임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신영운용 관계자는 "기관들의 경우 계약조건 상 매니저가 바뀌면 10~15% 정도 자금을 회수하는 룰 등이 있어서 자금이 몇 천억원 정도 나갔다"며 "1차적으로 나갈 곳은 나간거 같고 나머지는 움직임이 잠잠하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기관자금의 경우 단기적인 수익률에 따라 자금유출입이 빈번하기 때문에 수익률 따라서 자금이동이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올 들어 신영운용은 연초후 국내주식형 펀드 전체 평균 수익률로 마이너스(-)8.17%를 기록하고 있다. 벤치마크인 코스피200이 같은 기간 -9.97% 떨어진 것과 비교하면 성과가 양호한 편이지만 유형 평균수익률(-8.03%) 보다는 다소 낮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
신영운용이 가진 운용철학이 바뀐 것은 아니지만 이후 수익률 회복이 요원할 경우 기관자금은 추가적으로 이탈할 것으로 관측된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기관투자가들은 개인투자자들에 비해 자금 회수에 대한 판단이 빠르다"며 "매니저 교체 이후 향후 성과가 더 안 좋아질 경우 자금 회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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