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운용, 불완전판매 소송 여진 '지속' [자산운용사 경영분석①충당금 부담은 점차 완화, 이익 증가 반전
이민호 기자공개 2019-03-21 14:27:26
이 기사는 2019년 03월 18일 14: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진자산운용은 펀드 불완전 판매 소송과 관련된 충당금 적립이 2017년부터 지속되며 지난해 당기순이익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다만 영업수익 증가와 함께 충당금 적립 규모가 점차 감소하면서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개선됐다.18일 유진자산운용 영업보고서에 따르면 유진자산운용의 2018년 당기순이익은 9억원으로 전년 대비 127.0% 상승했다. 2017년 4억원보다 증가했지만 2015년 29억원, 2016년 37억원에는 못 미치는 금액이다.
|
유진자산운용은 2017년 보험증권 펀드 관련 불완전 판매 소송에 휘말리며 예상 손해배상액 23억원을 충당금(충당금전입액)으로 쌓았다. 이 때문에 151억원의 영업수익을 기록했음에도 영업비용이 151억원으로 크게 증가하면서 361만원의 영업이익밖에 거두지 못했다. 당시 금융자산 국제회계기준이 새로 도입되며 펀드 평가이익을 지분법적용투자주식처분이익(5억원)에 반영해 영업외수익을 끌어올렸지만 당기순이익은 4억원에 불과했다.
지난해에는 충당금 적립 이슈가 희석되며 영업이익이 14억원으로 늘었다. 하지만 2015년 32억원, 2016년 4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에 비하면 크게 못 미치는 금액이다. 지난해에도 소송 관련 충당금을 9억원 쌓은 영향이 반영됐다.
유진자산운용은 지난해 7월 6년간의 조철희 대표이사 체제에 마침표를 찍었다. 신임 대표이사에는 박민호 전 파인아시아자산운용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사학연금공단 투자전략팀장과 자산운용총괄(CIO)을 지낸 박 대표는 2017년 4월 파인아시아자산운용 대표로 부임한 이후 1년 동안 적자 상태였던 파인아시아자산운용을 흑자로 돌려놓은 성과를 인정받았다.
유진자산운용 관계자는 "박 대표 부임 이후 리스크 관리와 컴플라이언스 측면을 꾸준히 강조하고 있다"며 "최근 컴플라이언스 인력을 1명 교체하는 것과 함께 충원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진자산운용의 영업수익 대부분을 차지하는 집합투자기구(펀드) 운용보수가 지난해 134억원으로 전년 대비 3.6% 증가하며 박 대표 체제의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2016년 144억원을 기록했던 집합투자기구 운용보수는 2017년 129억원으로 줄었지만 지난해 다시 상승세를 타는 데 성공했다.
집합투자기구 운용보수 증가는 집합투자기구 설정액이 지난해 말 기준 9조2690억원까지 뛰어오른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전년 말 대비 19.3% 증가한 금액이다. 특히 전체 집합투자기구 설정액의 45.0%를 차지하는 채권형펀드의 설정액이 큰 폭으로 늘었다. 대표 상품인 '유진챔피언단기채증권자투자신탁(채권)'이 지난해에만 1조6164억원의 자금을 쓸어담았다.
전문투자형 사모집합기구의 설정액이 전년 말보다 1조원 이상 늘어난 것도 한 몫 했다. 2017년 말 156개였던 전문투자형 사모집합기구 수는 지난해 말 234개로 증가했다. '유진폴라리스전문투자형사모증권투자신탁1(채권)'의 설정액이 지난해에만 842억원 증가하는 등 기존에 운용하던 사모펀드의 설정액이 늘어난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다만 주식형펀드, 채권형펀드, 전문투자형 사모집합투자기구를 제외하면 다른 집합투자기구는 모두 설정액이 감소했다.
투자일임 수수료는 7억원으로 전년 대비 5.6% 증가했다. 국내 금융투자업자 일임 계약고가 지난해 큰 폭으로 유입되며 일임계약 자산총액이 늘어난 것이 투자일임 수수료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판매비와 관리비는 130억원으로 전년 대비 3.7% 늘었다. 급여는 74억원으로 같은 기간 5.8% 증가했다. 직원수는 71명으로 전년 말과 같았지만 정규직(58명)이 2명 줄고 비정규직(4명)은 2명 늘었다.
유진자산운용 관계자는 "지난해 영업수익 증가에도 충당금 이슈로 순이익 증가폭이 상쇄됐다"며 "2017년 쌓은 23억원의 충당금 관련해 올해 대부분 판결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유진자산운용의 부담 비율이 낮게 나올 경우 다시 수익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이민호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조달전략 분석]동원산업, '지주사 합병' 자본 확충 효과 봤다
- [레버리지&커버리지 분석]나스미디어에 주어진 배당 의무
- 사외이사 추천의 무게
- [2024 이사회 평가]코오롱인더 이사회의 아쉬운 견제기능
- [2024 이사회 평가]현대엘리베이터, 이사회 '견제기능' 모범
- [2024 이사회 평가]두산퓨얼셀, 이사회 '견제기능' 개선 화두로
- [지주사 자본재분배 성적표]SK디스커버리, '흔들림 없는' SK가스가 필요한 이유
- [지주사 자본재분배 성적표]SK디스커버리, 투자사업 중심에 펀드·조합 간접투자
- [지주사 자본재분배 성적표]SK바이오사이언스 상장 덕보는 SK디스커버리
- [지주사 자본재분배 성적표]SK디스커버리 믿을구석 '자회사 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