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60세대, 배우자·친구 네트워크를 굴려라 [WM라운지]
김태우 한화생명 국제공인재무설계사(CFP)공개 2019-03-21 08:06:35
이 기사는 2019년 03월 19일 10: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내가 원하는 삶을 살았더라면'의 저자 브로니웨어는 10여년간 은행원으로 일하던 중 문득 자신의 삶이 너무도 단조롭고 무의미하다고 느낀다. 그는 이후 모든 생활을 접고 호스피스 간병인으로 생활하게 된다.
여기서 그는 시한부 인생을 사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후회하는 점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죽을 때 가장 후회하는 5가지'라는 책을 썼다. 이 책에 따르면 사람들이 후회하는 공통점 5가지는 △ '내 뜻대로 좀 살 걸' △ '일 좀 덜 할 걸' △ '친구들과 연락하며 살 걸' △ '내 감정에 좀 더 충실할 걸' △ '도전하며 살 걸' 이었다.
고(故) 최인호(1945~2013) 선생은 1975년부터 2010년까지 월간 샘터에 자전적 수필 '가족'을 연재했다. 가족에 대한 그의 애틋한 사랑은 사후에 '나의 딸의 딸'이라는 책으로 발간됐다. 그가 부인과 나눈 마지막 말은 '사랑해요', '여보, 나도 사랑해'였다고 한다. 일본 영화 '엔딩노트'에서도 주인공 스나다 도모아키라는 퇴직 후에 말기암 판정을 받는다. 임종을 앞둔 주인공이 그의 아내와 마지막으로 나눈 대화는 '고마워요'와 '사랑해요'였다. 황혼 이혼과 졸혼이 활개치는 요즘 세상이지만, 그의 마지막 말은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일깨워준다.
5060세대도 그간 살아오면서 여러가지 후회를 했을 것이다. 특히 베이비붐 세대가 청년시절 언제 한번 자신의 뜻대로 살아본 적이 있었던가. 조직에 자신의 삶을 맞추다 보니 야근은 일상이고 가족과 보내는 시간은 턱없이 부족했다. 그뿐만 아니다. 친구, 동료들과도 퇴직하고 나니 관계가 단절됐고 왠지 서먹서먹 해지는 것 같다. 특히 중견기업 또는 대기업에서 임원으로 퇴직할 경우 정서적인 충격은 더하다. 옛말에 '정승집 개가 죽으면 문전성시를 이루고 정승이 죽으면 개 한 마리 얼씬 거리지 않는다'는 말이 괜히 나온게 아닌 것 같다.
몇 해 전 대학동창 모임에 참석했을 때 어느 선배의 이야기가 계속 기억에 남는다. 일밖에 몰랐던 그 선배는 퇴직한 지 6개월째 접어들고 있었다. 과거와 달리 이제는 해뜨면 눈뜨고 해지기 전에 집으로 돌아오는 신세라며 우스갯소리를 늘어놓았다. 그동안 가족을 위해 최선을 다했고 고생했다며 격려하던 형수님도 시간이 지날수록 이제는 못내 불편해 하는 눈치란다.
선배가 조심스레 아내에게 '여보! 이제 우리 여행이나 하며 같이 다닐까?' 물었더니 아내로부터 '동네 스포츠센터 언니, 동생들 모임에서 여행가기로 했으니 당신 혼자 여행을 가라'는 답을 들었다고 한다. 퇴직 전에는 늘 여행을 가자고 졸랐던 아내가 이제는 나보다 더 바쁜 사람이 되었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5060 세대에게 노후자산만큼 중요한 건 소중한 관계를 지혜롭게 늘려야하는 것 아닐까?
前 한화생명 은퇴연구소 부소장
한화생명 은퇴연구소 연구위원
경희대학교 (Pension & Finance) 박사과정 수료
보험연수원 연금(은퇴설계) 전문가 양성과정 교수
생명보험협회 사회공헌위원회 위촉 노후설계 전문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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