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판 '아고다' 나오나…여행업 진출 전략은 타이드스퀘어 기업가치 1000억 평가, 카카오 2대 주주로…카카오페이 등과 연계 가능
정유현 기자공개 2019-03-21 08:22:23
이 기사는 2019년 03월 20일 15: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가 여행업에 진출하며 카카오판 아고다가 나올 전망이다. 카카오는 여행서비스를 제공하는 타이드스퀘어에 투자를 단행, 2대주주로 올라섰다. 카카오는 타이드스퀘어의 기업 가치를 1000억원 대 수준에서 평가한 것으로 분석된다.타이드스퀘어는 현대카드 고객을 중심으로 10년간 업력을 키우며 여행업을 영위한 곳이다. 온라인 여행업 및 메타서치 등 현재 여행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인프라를 골고루 보유하고 있는 업체다. 온라인여행업은 OTA라 불리는 데 아고다 처럼 주요 항공 호텔에 대한 비교 견적으로 예약을 대행해주는 서비스가 주를 이룬다. 카카오의 플랫폼에 OTA를 접목하고 카카오 페이 등과 연동하면 시너지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카카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중 타이드스퀘어의 지분 28.9%(17만8284주)를 346억6631만원에 취득해 2대 주주에 올랐다. 카카오는 비지배지분 가치를 뺀 타이드스퀘어의 순공정가치를 191억원대로 평가했고 인수대금과 공정가치의 차액인 155억원을 영업권(무형자산)으로 평가했다.
카카오가 인수한 지분율은 과반에 못 미치지만 주주 간 약정으로 잠재적 의결권을 보유해 지배력이 있는 것으로 판단, 종속회사로 편입됐다. 현재 사업결합관련 매수가격배분 금액이 확정되지 않아 인수금액은 잠정치다.
타이드스퀘어는 지난해 12월 두 차례에 걸쳐 보통주와 제A종 종류주식을 발행하며 발행주식총수가 61만7130주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자본금도 30억8565원으로 증가했다. 카카오 지분 투자가 진행되며 신주가 발행된 것으로 추정된다. 2017년 도 말 기준 타이드스퀘어는 윤민 대표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었다. 지난해 말 카카오 외에 추가적으로 외부에서 투자를 받았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지만 현재로서는 윤 대표와 카카오가 주요 주주인 것으로 보인다.
타이드스퀘어의 주당 취득 가격과 카카오가 취득한 주식의 종류가 공개되지 않았지만 인수가에 취득 주식을 단순 대입시 19만4000원 수준이다. 이 가격을 지분 100%로 환산시 지분가치(Equity Value)는 약 1100억 원에 이른다. 2017년도 말 기준 타이드스퀘어의 순차입금이 거의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1100억 원의 기업가치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타이드스퀘어는 현대카드 고객을 기반으로 여행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리비아의 업무를 대행하며 이름을 알렸다. 각종 채널에 홍보 및 광고를 하는 타여행사와 달리 뉴스레터 등을 통해 오직 현대카드 고객에게 제공하는 혜택으로 여행서비스를 운영해 왔지만 2016년부터 일반 소비자들에게도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를 위해 스카이스캐너, 네이버, G마켓 등의 다양한 판매 채널을 확장했다. 지난해 카카오가 내놓은 '항공권 by 카카오'도 타이드스퀘어와의 협력 작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가 타이드스퀘어에 주목한 것은 OTA(온라인 여행사)와 메타서치 영역 전반에 걸쳐 다양한 여행 서비스를 진행하는 등 우수한 인프라다. 최근 여행 시장은 투어·입장권·패스 등 단품 OTA의 성장이 거세다. 다양한 상품이 등장하며 여행객들은 과거와 달리 여행 경험과 일정을 직접 설계하려고 하며 관련 시장이 커지는 것이다.
국내 업체 뿐 아니라 해외 브랜드도 한국에 진출하며 이름을 알리고 있다. 각 OTA가 판매하는 상품을 한 곳에서 비교할 수 있는 메타 서치 플랫폼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현재는 대부분 스카이스캐너나, 포털 사이트 등에서 상품을 검색을 해서 결제를 할 경우 중개하는 여행 사이트로 이동해야 한다. 결제를 위해 회원 가입 등 로그인 절차를 거친 후 상품 검색을 처음부터 절차를 시작해야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카카오톡을 통해 플랫폼을 한 데 묶을 경우 시너지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예를 들어 카카오톡에서 항공권 뿐 아니라 일일 투어 등의 정보를 한번에 모아서 확인한 후 결제는 카카오페이로 이어지는 것이 예상 가능하다. 향후 OTA 서비스를 여행지 공유 차량 서비스까지 이어진다면 카카오모빌리티 서비스와의 결합도 가능할 수 있다.
타이드스퀘어가 지속적으로 항공권 사업 강화 및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 최저가 항공권 알림서비스 플레이윙즈 인수, 숙박 가격 정보 사이트 올스테이 등에 투자하는 등 잠재력을 가진 여행 스타트업에 투자하며 사업을 키우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는 카카오톡 플랫폼을 통해 이용자들에게 다양한 편의성을 제공하기 위해 제휴 및 협업을 진행중이며, 타이드스퀘어와 시너지를 고려해 투자 결정했다"며 "현재로서 구체적인 서비스 연계 방안은 결정된 바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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