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 순손실 935억…오프라인 확대 영향 [카카오 금융 리뷰]④ 공격적 마케팅·인력 채용 영향 손실 확대…부채비율 249%로 1년새 6배↑
정유현 기자공개 2019-03-14 13:15:00
이 기사는 2019년 03월 14일 07: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페이가 지난해 거래액 20조원을 돌파하며 외형 성장에 성공했지만 순손실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년간 순손실이 900억원을 넘어섰다. 신사업 추진 과정에서 인력을 채용하고 마케팅을 확대한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된다. 사업을 키우는 과정에서 '예정된 손실'로 당분간 적자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13일 카카오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매출 695억2562원, 당기순손실 934억8283만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2017년 4월 분사 후 12월까지 8개월 간의 매출은 105억9408만원, 순손실 254억원 수준이었다. 지난 1년간 매출은 6배 순손실은 약 4배가량 확대됐다.
순손실 확대는 지난해 회사가 신규 사업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인력 규모를 늘리고 공격적 마케팅을 집행한 영향이다. 온라인 비중이 높았던 카카오는 지난해 5월부터 오프라인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고 '매장결제' 제휴 가맹점을 빠르게 확대했다.
매장결제는 카카오톡에 생성된 QR코드·바코드를 매장 단말기로 스캔해 결제를 할 수 있는 서비스다. 주요 주주인 알리페이의 가맹점을 기반으로 편의점, 식품업, 의류 브랜드 등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업종 위주로 가맹점을 확보했다. 소상공인 대상으로 QR결제 키트를 제공하는 등 사업 확장에 속도를 냈다.
국내에서 생소했던 오프라인 모바일 결제 시스템 확장을 위해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업종별로 상이했지만 제휴사와 함께 카카오페이 매장결제로 5000원~1만5000원 이상 결제시 1000원~5000원을 제공하거나 증정품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전문 금융 서비스로 영역을 확대했다. 1만원부터 투자가 가능한 '카카오페이 투자'를 새롭게 선보였고 투자 고객 확대 차원에서 마케팅을 진행했다. 1만 원 이상 투자한 사람 가운데 5만명을 추첨해 5000원을 지급하는 이벤트였다. 5만명 이상이 응시했을 경우 페이백 이벤트에만 들어간 비용이 2억5000만원(5만명X5000원) 수준이다. 온·오프라인에서 마케팅을 집행하며 영업비용에 대한 부담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사업을 확대하며 인력도 늘었다. 분사 당시 60여명 수준이었던 인력이 현재 330명 수준으로 확대됐다. 분사 만 2년이 안된 시점에 인력만 5배 가량 증가했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지난해 적극적인 인재 채용 및 오프라인 결제, 투자와 같은 신규 서비스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 등 계획된 손실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순손실은 확대됐지만 카카오페이는 유의미한 외형 성장을 이뤘다. 카카오페이는 2018년 3월 처음으로 월간 거래액 1조원을 기록한 데 이어 오프라인 결제 시작 후인 같은 해 9월 월간 거래액 2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12월에는 전년도 연간 거래액에 준하는 3조원을 달성하며 총 거래액 20조원을 돌파했다. 2019년 1월 기준 카카오페이 회원수는 2600만명, 매월 약 1500만명이 카카오페이로 거래한다. 회사의 자산 규모도 1년전 보다 1.3배 확대된 3874억원 규모다.
부채 비율이 1년새 6배 가량 상승한 점은 부담이다. 2017년 39%대였던 부채 비율은 지난해 249%로 급등했다. 순이익 적자로 자본 총계가 2044억원에서 지난해 1109억원으로 줄어들었고 부채도 797억원에서 2765억원으로 증가한 영향에 부채 비율이 상승했다.
부채 비율의 경우 지난해 말 가입자수가 늘며 카카오페이머니 사용자와 사용금액이 늘어나 충전금액이 부채로 인식된 영향이다. 또 사업확대에 따른 비용 발생 등으로 부채가 증가했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올해도 순손실 기조는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1월에도 카카오페이 투자 이벤트로 투자 2번하면 3번째 투자금을 지급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했고 매장결제 이벤트도 여전히 진행중으로 비용 부담이 있는 상태다. 또 증권업 진출을 앞두고 증권사 IT운영부터 컴플라이언스, 회계 등 증권사 운영에 필요한 인력을 모집하고 있다.
한편, 카카오페이는 2018년도 기준 자산 규모가 감사보고서 제출 공시대상으로 자세한 재무 상황은 감사보고서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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