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릿고개' 업황 불구 두나무 순익 1375억 배경은 지난해 1분기 거래량 및 영업비용 효율화 영향…첫 감사보고서 공개 예정
정유현 기자공개 2019-04-02 15:04:11
이 기사는 2019년 03월 26일 07: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암호화폐 거래량 축소에도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가 1000억원대 순이익을 거둔것으로 집계됐다. 암호화폐 거래량이 2017년 하반기 정점을 찍고 하향세를 탔지만 지난해 1분기까지 유의미한 거래가 이뤄진 영향이다. 두나무는 올해부터 외부감사법 대상으로 정확한 재무제표는 감사보고서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25일 카카오가 제출한 연결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두나무의 지난해 수익(매출)은 4795억8679만원, 당기순이익은 137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6%, 33% 증가한 수치다.
두나무의 경우 카카오스탁 등을 운영하지만 업비트를 통해 대부분의 수익이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업비트는 2017년 10월 21일 암호화폐 거래 서비스를 시작했다. 업비트는 거래 수수료 매출이 주요 수익원이다.
암호화폐 열풍이 최정점을 찍었던 2017년 12월의 경우 업비트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7조 원~8조 원이 유지됐고 최대 10조 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일평균 70억원의 매출이 발생하며 오픈 3개월 만에 2000억원 대의 매출과 1000억원 대 순이익을 올렸다.
하지만 지난해 초부터 정부 규제의 영향 등으로 암호화폐 시세가 하락했고 거래량 감소가 맞물리며 다수의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업비트도 업황 부진을 피하지 못했지만 1분기 장사를 잘한 덕분에 연간으로 호실적을 거뒀다.
지난해 1월~2월 업비트는 전 세계 암호화폐 거래량 1위에 오르는 등 상위권을 유지했다. 현재는 20~30위 권으로 내려앉았다. 최근 일평균 거래대금 규모는 코인마켓갭 기준 3000억원 대 수준인 것으로 파악된다.
영업 비용 효율화 영향도 있었다. 2017년 12월부터 업비트는 신규 고객을 받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당시 거래량이 폭증하며 서버를 증설해도 버티지 못할 만큼 고객이 늘자 12월 19일 신규 고객 거래가 되지 않도록 가상 계좌 지급을 중단한 바 있다.
업비트 입장에서는 신규 발급 중단이 자발적인 조치였으나 2018년 1월 정부가 암호화폐 거래 실명제를 시행하며 영향을 받았다. 시중 은행들이 암호화폐 거래소에 신규 계좌 발급을 사실상 중단했다. 여전히 신규 고객 유치가 불가능한 상황으로 마케팅과 인력 채용 관련 비용을 보수적으로 집행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매출과 이익은 늘었으나 자산 규모는 축소됐다. 2016년 두나무의 총자산은 33억2643만원이었는데 2017년 1조2579억원으로 대폭 증가한 바 있다. 지난해는 6286억1249만원으로 절반 가량 감소했다. 보유 암호화폐를 회계상 자산으로 처리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자산 규모는 줄었지만 기업의 지급 능력을 평가하는 유동비율이 지난해 말보다 소폭 높아진 것은 고무적이다. 2017년 110%에서 지난해 154%로 상승했다.
자산 처리 후 암호화폐 평가이익 순이익 반영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아직까지 기업이 보유중인 암호화폐 관련 회계 기준이 없는 상태로 업체들은 회계법인과 논의해 자체 기준을 정한다. 빗썸의 경우 회원이 위탁해 보유하고 있는 암호화폐는 제외하고 회사 보유분을 자산으로 처리한다. 자산으로 처리된 암호화폐가치 평가액을 영업외수익으로 반영하기 때문에 순이익에 영향을 받는다. 암호화폐 업황 부진에도 불구하고 두나무 순이익에 큰 영향이 없는 것은 회계 처리 방식이 다르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업비트의 경우 180여 종의 암호화폐를 보유하고 있고 고객에게 지급할 암호화폐 대비 금액 기준으로 약 103%의 암호화폐를 보유하고 있다. 두나무 관계자는 "카카오 보고서에 표기된 재무 정보가 아직 확정된 수치는 아니다"며 "암호화폐 평가 가치 순이익 반영 여부도 회계 법인과 여전히 논의중으로 확정된 정보는 감사보고서를 통해 공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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