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 부는 ELS 시장, 지수회복에 조기상환 '급증' 3월 조기상환액 6조 돌파, 1년래 최고치…2분기 발행경쟁 '치열'
최필우 기자공개 2019-03-28 08:20:47
이 기사는 2019년 03월 26일 15시2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홍콩H지수(HSCEI)와 코스피200 지수가 회복되면서 주가연계증권(ELS·ELB 포함) 시장이 활기를 되찾았다. 이달 조기상환 금액이 1년래 최고치를 기록해 증권사들이 신규 발행을 늘릴 수 있게 됐다. 업계 관계자들은 2분기가 올해 헤지운용 성과를 가를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2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번 달 ELS 조기상환 금액은 지난 25일 기준 6조755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3월(5조8661억원) 이후 가장 높은 금액이다. ELS 조기상환 금액은 올들어 3개월째 회복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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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증권사들은 ELS 신규 발행에 어려움을 겪었다. 작년 상반기 발행량 48조1000억원으로 반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하반기에는 좀처럼 발행을 늘리지 못했다. 1만2000선을 웃돌던 HSCEI가 7월 1만선 수준까지 하락하면서 연초 발행된 물량의 조기상환이 잇따라 지연된 탓이다. 지난해 7월 조기상환 금액은 1조7009억원으로 전월대비 63.9% 감소했다.
이후 10월 조기상환 금액이 4조889억원까지 늘어나며 회복 국면에 접어드는 듯 했으나 이번엔 코스피200이 문제였다. 코스피200은 10월 한달 동안 300.51에서 264.01로 12.2% 하락했다. 이 여파로 코스피200 기초 ELS 조기상환 지연이 속출하며 11월 조기상환 금액이 1조9079억원까지 낮아졌다.
증권사 관계자는 "조기상환이 지연되면서 발행잔액은 꾸준히 늘었지만 신규 발행을 늘리는 데 한계가 있었다"며 "반기 기준 역대 최대규모로 발행된 ELS에 자금이 묶이면서 판매사와 발행사 모두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올들어 주요 기초지수가 회복세를 이어가면서 ELS 시장은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HSCEI와 코스피200이 지난 25일 종가 기준 1만1239, 278까지 반등해 조기상환이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증권사들은 오는 2분기 HSCEI와 코스피200이 현 수준을 유지할 경우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의 신규 발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고객 자금 확보를 위한 발행사 간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자체 헤지 북을 운용하는 대형사는 세일즈 측면에서 원활하게 자금을 모집해야 시의적절한 헤지운용 전략을 구사하는 게 가능하다.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등 ELS 헤지 운용으로 꾸준히 수익을 내고 있는 곳들이 발행을 늘릴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미래에셋대우, KB증권 등 올초 ELS 헤지 운용 조직을 물갈이한 곳들도 승부수를 던질 것으로 관측된다.
증권사 관계자는 "기초지수가 오르면서 변동성이 낮아져 쿠폰금리가 하락한 상태"라면서도 "모처럼 돌아온 신규 발행 확대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발행사가 많아 경쟁이 치열해질 조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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