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9년 03월 26일 16: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업계 2위인 삼성카드는 '출혈 경쟁'을 촉발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3년 전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캐시백, 무이자 할부 등 기타마케팅 비용을 업계 최고 수준으로 지출했다. 삼성카드가 일으킨 마케팅 경쟁은 KB국민카드, 우리카드 등이 합류하며 업계 전체적으로 기타마케팅 비용이 3년 새 1.5배 가량 급증했다.

다만 시장점유율 확대에 공을 들여온 삼성카드는 최근 궤도 수정을 했다. 공격적인 마케팅을 줄이고 군살 빼기에 나섰다. 지난 3년간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려 규모의 경제를 이룬 만큼 더 이상 무리할 필요가 없다는 계산이 깔려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캐시백, 무이자 할부를 줄이기 시작한 삼성카드는 올해 그 규모를 더욱 줄인다는 계획이다.

(자료: 금융감독원)

◇마케팅비 늘자 시장점유율 상승…지난해 당기순익은 감소

삼성카드는 매년 기타마케팅비용을 늘리며 점유율을 끌어 올렸다. 캐시백, 무이자 할부 등 신규 고객을 모집하기 위한 기타마케팅 비용은 지난 3년간 15.8% 증가한 3020억원을 기록했다.

기타마케팅 비용이 늘자 신용판매 기준 시장점유율이 점진적으로 증가했다. 삼성카드는 지난 9월 말 기준 시장점유율이 18.99%로 2015년 말(17.79%)보다 1.2%포인트 상승했다.

삼성카드 측은 "캐시백, 무이자 할부 제공 뿐만 아니라 고객의 효율성과 편의성을 고려한 디지털 전략을 일찍부터 적용한 게 효과를 발휘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카드는 업계 최초로 24시간 365일 카드발급 체계를 도입했고, 오프라인 위주의 자동차금융시장에 '다이렉트오토'를 출시해 큰 호응을 얻었다.

다만 삼성카드는 기타마케팅 비용이 업계 평균보다 상대적으로 많아 업권 전체의 출혈 경쟁을 유도했다는 비판에서는 자유롭지 않다. 업계 2위인 삼성카드는 지난 4년 간 전체 마케팅 비용 중 기타마케팅비용을 30% 내외로 유지하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시장점유율 상승에서 알 수 있듯이 삼성카드는 최근 공격적인 영업을 통해 출혈 경쟁을 유도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점유율 증대로 순익 지표는 조금씩 개선됐다. 잇단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도 2015~2017년 당기순이익은 증가했다. 다만 지난해에는 영업수익은 늘었으나 대손충당금 여파로 당기순이익이 전년보다 10.7% 감소한 3453억원을 기록했다.

(자료: 금융감독원)

◇순익 보존 위해 마케팅 비용 축소…시장점유율 사수 '비상등'

삼성카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마케팅비용 축소를 결정했다. 먼저 수익성이 떨어지는 할부리스 자산에 대한 마케팅비를 줄이며 취급액을 대폭 줄였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자동차 구매 고객에게 주는 카드결제 캐시백을 업계에서 가장 먼저 내렸다. 지난해 1월과 9월 두 차례 내린 삼성카드는 현재 자동차 캐시백 혜택을 1%로 유지하고 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예전에 제공했던 자동차 캐시백, 무이자 할부마케팅 등을 대폭 줄이면서 취급액이 줄었다"고 말했다.

올해는 자동차 캐시백, 무이자 할부등 기타마케팅비용을 더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올해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두 자릿수 당기순이익 감소가 불가피한 만큼 출혈 경쟁을 자제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미 올 1월 삼성카드의 기타마케팅비용 비중은 23.46%로 전년 보다 3.3%포인트 감소했다.

다만 마케팅비 사용 축소로 시장점유율 유지에 비상등이 켜졌다. 당장 혜택을 줄인 자동차할부리스사업은 지난해 말 이용금액이 전년 동기 대비 17.5% 감소한 1조6332억원으로 나타났다. 신용판매 등 다른 분야까지 캐시백, 무이자 할부를 줄이면 시장점유율 감소는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자료: 금융감독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