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커, 유동성 보충용 사모채 300억 조달 유동비율 46% 불과…박한 수익률 원인, 재무 악순환
이경주 기자공개 2019-04-01 07:01:00
이 기사는 2019년 03월 28일 19: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육계업체 마니커가 300억원 규모 사모 회사채 발행에 나섰다. 유동성 부족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마니커는 단기성 차입금이 500억원이 넘는 반면 현금성자산은 30억원에도 못미친다. 유동비율은 50%미만이다.사업으로 거의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 원인이다. 차환용 현금이 없다보니 차입금 만기를 다시 고이율 조달로 대응하고 있다. 이 탓에 금융부담이 높아지며 재무적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다.
마니커는 28일 300억원 규모 사모 회사채를 발행했다. 만기는 2021년 3월 28일까지로 3년이며, 표면이율은 5%다. 자금용도는 운영과 차환이다. 발행업무는 리딩투자증권이 맡았다. 지난해 4월 첫 발행한 50억원 사모채보다 규모가 훨씬 커졌다.
마니커는 도계와 육가공품 제조업을 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말 기준 육계 시장 점유율은 9.3%로 1위 하림(18.9%)에 이은 2위다. 이지바이오가 지분율 20.0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마니커는 유동성 부족이 심화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유동자산은 370억원인 반면 유동부채는 792억원으로 유동비율이 46.8%에 그친다. 1년 내에 갚아야 할 빚이 1년 내에 현금화 시킬 수 있는 자산의 두 배에 이르고 있다는 의미다. 당장 가용한 현금은 24억원에 불과하다. 부채비율 또한 높은 편은 아니다. 같은 기간 부채총계 899억원가 자본총계 1034억원으로 부채비율은 86.9%다. 재무적으로 유동성만 문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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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부채 대부분은 차입금으로 구성돼 있다. 단기차입금 288억원, 유동성장기부채가 268억원으로 전체 유동부채(792억원)의 70.2%를 차지하고 있다. 단기차입금의존도가 28.8%, 총차입금의존도 32.3%와 큰 차이가 없다. 상환 압박이 큰 편으로 마니커가 고이율(5%)로 사모채를 조달한 배경으로 지목된다.
사업으로 현금창출이 잘 되지 않는 것이 유동성 문제가 생기고 있는 원인이다. 마니커는 지난해 매출 2690억원, 영업이익 4억6000만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이 0.2%에 불과하다. 2013년부터 2015년까지는 적자였다. 13년 2억원, 14년 89억원, 15년 97억원, 16년 34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17년 69억원으로 흑자전환했지만 지난해 다시 크게 줄었다. 상당기간 현금 축적이 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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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높은 차입금 비중으로 인해 금융부담은 지속됐다. 지난해 금융비용은 50억원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4억6000만원)으로는 거의 감당하지 못해 당기순손실 112억원을 기록하게 됐다. 이 같은 흐름이 2013년부터 지속됐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당기순이익이 흑자였던 때는 2016년(11억원) 한번 뿐이다.
마니커는 이번 고이율 사모채 조달로 금융비용 부담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300억원 사모채로 발생하는 연간 추가 금융비용은 15억원 수준이다. 영업이익 개선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재무적 악순환이 지속될 것이란 평가다. 차입금 해소를 위해 자산을 매각하는 것도 해법으로 제시된다.
마니커 관계자는 "조달한 300억원 중 200억원은 차환용이고, 100억만 신규조달이기때문에 연간 추가 금융비용은 5억 수준"이라며 "유동성과 관련해선 현금성자산 외 금융기관 한도약정액 417억원이고 이중 19.6억원만 사용하고 있어 추가적으로 397.4억 차입할 수 있는 여유한도를 보유하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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