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침체 속 이마트에브리 최대 영업익 달성 모회사 이마트, 전년비 영업익 20%↓…기업형 슈퍼, 새 트렌드되나
이충희 기자공개 2019-04-01 15:26:00
이 기사는 2019년 03월 29일 13시3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대형마트 업계가 실적 부진에 신음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기업형 슈퍼마켓은 정반대 행보를 보이고 있어 업계 관심이 쏠린다. 이마트는 작년 영업이익이 20% 이상 급락했지만 자회사 이마트에브리데이가 지난해 최대 영업이익을 내 주목 받고 있다.업계에서는 이커머스가 대세로 자리잡은 최근 유통업계 트렌드에 또하나의 특징이 감지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마트에브리데이, 7년 연속 성장
29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에브리데이는 지난해 매출액 1조1750억원, 영업이익 5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실적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2017년 155억원에서 지난해 70억원으로 절반 이상 감소했다. 2017년 법인세수익으로 123억원을 돌려받으면서 일시적으로 순이익이 커진 영향이다.
2011년 이마트에 인수된 기업형 중소 슈퍼마켓 이마트에브리데이는 지난 7년 간 한해도 매출 역성장하지 않고 꾸준히 외형을 키워왔다. 특히 2017년부터는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되는 등 수익성은 더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에브리데이가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었던 건 발빠른 시장 조사와 매장의 개·폐점을 신속하게 결정하는 게릴라식 운영 등이 배경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마트에브리데이는 지난해에도 부진한 점포를 10개 이상 정리하는 한편 목이 좋은 지역에 14개 점포를 신규 출점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점포 숫자는 전년 대비 1개 증가했지만 수익성은 더욱 강화됐다.
이마트 관계자는 "적자 점포를 구조조정 하면서 보증금 등 자금이 대거 환수됐다"면서 "오픈 첫해부터 확실히 수익을 낼 수 있는 지역에만 신규 점포를 내면서 수익성도 훨씬 좋아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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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형 슈퍼마켓, 접근성 좋고 유연한 점포 조정 강점
이커머스 회사들이 대세론을 굳혀가고 있는 유통업계에서는 최근 이런 기업형 슈퍼마켓의 수익성 증가 사례가 분석 대상에 올랐다. 특히 지난해 롯데마트, 이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사가 나란히 실적 급락한 상황에서 이마트에브리데이의 7년 연속 성장세는 더욱 주목 받았다.
업계 관계자들은 중소규모 마트들이 소비자 접근성 측면에서 뛰어나다는 것을 강점으로 꼽고 있다. 물품을 대량으로 구매할때는 온라인 유통채널이나 창고형 마트를 활용하지만, 수시로 필요한 게 있으면 접근성 좋은 슈퍼마켓을 찾기가 쉽다는 설명이다.
일반 대형마트 대비 상대적으로 체급이 가벼워 효율적인 점포 운영을 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평가된다. 이마트가 운영하는 소규모 마트 노브랜드의 경우에도 구매여력이 큰 국내 상권을 중심으로 최근 빠르게 점포 숫자를 늘려가고 있다.
다만 이마트에브리데이의 사례가 아직까지 유통업계의 전반적인 추세로 보기 힘들다는 분석도 있다. 롯데쇼핑이 운영하는 롯데슈퍼나 홈플러스의 홈플러스익스프레스 등은 지난해 실적이 감소했거나 제자리걸음을 했던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기업형 슈퍼마켓 시장 점유율 1위 롯데슈퍼는 작년 3분기까지 396억원 영업손실을 내며 전년 대비 적자 전환했다. 롯데슈퍼는 점포 숫자가 현재 400개가 넘어 추후 점포 구조조정에 속도를 낼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마트에브리데이의 실적 증가는 상대적으로 외형이 작아 유연한 대처가 가능했다는 장점을 살린 게 배경이었다"면서 "다른 경쟁사들도 이런 장저을 살리기 위해 점포 정리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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