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신세계L&B, 이마트 의존도 줄이기 나섰다 외부 채널 확장 속 마이너스 현금흐름 지속…특수관계자 매출 한계 판단

전효점 기자공개 2019-03-29 15:51:21

이 기사는 2019년 03월 28일 16: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엘앤비(신세계L&B)가 이마트의 자금 지원을 기반으로 외부 유통 채널을 확장하면서 외형 불리기에 공세적으로 나섰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엘앤비는 지난해 마이너스 41억원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을 기록, 영업현금흐름 유출폭을 커졌다. 이는 재고자산이 증가한 데 따른 결과다. 신세계엘앤비는 지난 수년간 이익을 상회하는 규모의 재고자산을 매입하면서 마이너스 현금흐름을 지속해왔다.

특히 지난 2년간은 재고자산 증가 규모가 훨씬 커졌다. 지난해 순운전자본 증가폭 86억원 가운데 재고자산은 81억원에 달했다. 영업이익이 25억원을 기록한 것을 고려하면, 이익의 3.5배치 재고자산을 창고에 추가로 쌓아놨다는 의미다. 2017년도 영업이익이 5억원이었지만 재고자산은 75억원 늘어났다. 영업활동 현금흐름 유출액은 총 7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신세계엘앤비가 최근 공세적인 '몸집 불리기'에 나선 데 따른 결과다. 신세계엘앤비는 그간 모회사 이마트를 든든한 기반 삼아 빠르게 성장해왔지만 특수관계자 매출이 한계에 부딪치면서 외부 채널 확장을 모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재고 실탄을 축적해야 할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

신세계엘앤비의 주요 사업은 주류 수입 및 납품업과 오프라인 매장 '와인앤모어' 운영 등 크게 두 가지다. 매출 비중은 주류 수입업이 85%, 오프라인 매장이 15%를 차지한다.

와인과 기타주류를 판매하는 오프라인 직영매장 '와인앤모어' 점포는 지난 한 해 11곳, 올초 2곳이 늘어나 2016년 첫 개점 이래 총 23곳으로 확장했다. 올해도 몇개 점포를 추가로 낼 계획이다. 신세계엘앤비 관계자는 "와인이나 위스키가 단가가 있다보니 점포 1곳이 추가될 때마다 재고자산이 작은 점포일 경우 1억원, 큰 점포는 5억원까지 늘어난다"면서 "지난해 11곳 점포를 오픈해 대략 20억원 정도의 재고자산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대형마트 입점 등 역시 공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신세계엘앤비는 그간 와인앤모어 점포를 제외하고는 모회사인 이마트에 주류 유통 대부분을 의존해왔다. 하지만 지난해부터는 외부 대형 채널 입점에도 힘을 쏟기 시작했다. 이달 들어서는 처음으로 대형마트인 홈플러스 입점에 성공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코스트코와 경쟁사 롯데주류를 계열사로 거느린 롯데마트 입점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20190328_155808

신규 채널을 뚫기 위해서는 보다 다양한 브랜드를 발굴해 주류 구색을 확장하는 것이 핵심적이다. 예컨대 신세계엘앤비가 롯데마트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롯데주류나 기존 경쟁사가 유통하지 않는 신규 브랜드 와인을 발굴해 경쟁력을 도모해야 한다. 이렇게 유통해야 하는 주류 가짓수를 늘리는 것 역시 재고 증가로 이어진다. 회사는 지난해 일본 위스키나 미국 부띠끄 와인등 신규 브랜드를 대거 론칭했다.

신세계엘앤비 관계자는 "아직까지 롯데주류나 금양 등 경쟁사에 비해 오프라인 채널이 약하다"면서 "외부 채널을 늘리기 시작하면서 재고를 여유있게 가져가려고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신세계엘앤비의 성장률은 더 가팔라졌다. 지난해 매출액은 936억원으로 전년 665억원에 비해 무려 41% 급성장했다. 영업이익 규모는 매출에 비해 아직 작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25억원, 당기순이익은 17억원 규모다. 그나마 전년 5억원, 3억원에 비해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2%선에 그쳤다. 신세계엘앤비가 먼저 몸집을 불리고 이익을 도모하는 전략을 채택하는 한 당분간 영업이익률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과감한 확장 전략이 유효할 수 있던 배경에는 이마트가 있다. 이마트는 2015년 60억원 규모 신세계엘앤비 유상증자에 참여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100억원 규모의 유증을 통해 자회사에 힘을 실어줬다.

다만 이같은 성장 전략이 언제까지 유효할지는 의문이다. 당장 외형 불리기에 성공한다고 해도 자사의 이익이 받쳐주지 않는다면 자금 조달을 모회사에만 의존하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신세계엘앤비 관계자는 "이번주부터 홈플러스 납품에도 성공했고, 올해 코스트코 진출에도 노력을 싣고 있다"며 "올해도 새로운 상품과 새로운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들여와 적극적으로 새로운 채널에 제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90328_162344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