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바이오텍, "회계이슈 또 나오나" 질책만 4시간 주총서 감사받지 않은 재무제표 통과…잇따른 실적 정정에 "회계 역량 보강하겠다"
서은내 기자공개 2019-03-29 16:00:03
이 기사는 2019년 03월 29일 15시5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회계 이슈가 또 나오나"29일 성남 판교에서 오전 9시부터 시작된 차바이오텍 주주총회는 주주대상 간담회까지 이어져 4시간을 훌쩍넘긴 후 끝을 맺었다. 주주들의 질책과 현 상황에 대한 대응 요구, 이에 대한 회사 측의 해명이 수차례 오간 탓이다. 주총장 밖에서 만난 최종성 차바이오텍 대표이사는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최종성 대표는 주주총회 의장으로 사회를 이끌었다. 최종성 대표는 차바이오랩 대표이사를 겸임하며 이영욱 차바이오텍 대표이사와 함께 공동대표체제로 있다. 그동안 주총 사회를 맡아왔던 이영욱 대표는 이날 주총에는 건강 상의 이유로 불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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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에 참여한 한 주주는 "4월 8일이 지나서도 감사인이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차바이오텍은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고 한다"며 "회사에선 그럴 일이 없다며 안심을 시키려 노력하지만 작년 주가 폭락 때만큼 주총 분위기가 험악한 건 아니었지만 여전히 상황은 좋지 않다"고 전했다.
차바이오텍은 감사받지 않은 재무제표를 놓고 주주총회 승인 안건을 통과시켰다. 현 시점까지 감사보고서 제출이 지연되고 있어서다. 보고서 제출이 지연되는 이유는 추정에 의해 산정되는 항목에 대한 의견 조율에 물리적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추정에 의해 산정되는 항목이란 충당부채, 손상차손, 공정가치 평가 등이다.
사업보고서 제출 연장 기한으로 공시한 4월 8일이 기한이다. 이 기한을 어기면 다시 관리종목이 된다. 앞으로 주어진 시간은 주말을 제외하면 5영업일이다. 기한내 감사보고서 제출이 가능한지 여부에 대해 안진회계법인은 피감법인에 대해 입장을 말할 수 없다고만 전했다.
이번 주총은 이사 선임 안건을 비롯해 주요 안건들이 모두 가결로 잘 마무리된 듯했지만 주주들은 4월 8일까지 불안감을 완전히 떨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주총 내내 주주들의 주요 불만 중 하나는 회계 부문의 실수에 대해서였다. 차바이오텍은 지난해 초에도 개발비 이슈로 실적을 정정했으며 올해도 또다시 잠정실적 공시를 별도기준 흑자라고 발표했다가 얼마 후 적자로 번복했다. 주주들은 사과를 요구했지만 회사 측은 마냥 잘못을 인정할 수 없는 애매한 상황이다. 현재 소액주주들이 회사에 분식회계 의혹을 제기하며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차바이오텍 사내이사인 송재훈 차바이오그룹 회장도 주총에 참여했다. 송 회장은 실적 정정이 잇따르며 회계상 문제가 계속 불거지는 이유를 설명해달라는 질문에 "자신은 말할 입장이 아니다"고 짧게 답했다.
주주간담회에서 최종성 대표는 "회계 역량을 개선하기 위해 회계 전산시스템을 보강하고 회계 관련 인력을 충원하는 등 대대적인 개편과 혁신을 통해 감사보고서 제출 지연 등의 문제가 재발하지 않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에 사업보고서 제출 기한만 지킨다면 차바이오텍은 실적의 흑자 적자 여부에 상관없이 향후 8년간은 관리종목 지정을 면하게 된다. 지난번 상장기업 특례를 적용받은 덕분이다. 최 대표는 "차바이오텍의 경쟁력은 R&D역량과 세포치료제 상용화에 있다"며 "이 분야에서 가능한 빠른 시일 내 사업적 성공을 거둘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였다.
한편 미국 병원사업체 차헬스시스템 오상훈 대표의 차바이오텍 사내이사 선임안건이 통과됐으며 이후 미국 차헬스시스템 대표직은 내려놓고 차바이오텍 상근으로 합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성과를 내고 있는 미국 병원 사업의 시스템을 만든 만큼 전략적인 역량을 차바이오텍으로 적용시켜 경쟁력을 높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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