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파낙스이텍, 매각·IPO 동시 추진하는 이유는 증시 상황 지켜보며 엑시트 방법 고민 지속

최익환 기자/ 박시은 기자공개 2019-04-03 07:39:43

이 기사는 2019년 04월 02일 11: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파낙스이텍의 기업공개(IPO)와 함께 경영권 매각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그 배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JKL파트너스와 퀸테사인베스트먼트가 엑시트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언제든 시장 상황에 따라 엑시트 방식이 변경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2일 IB업계에 따르면 파낙스이텍의 최대주주인 JKL파트너스와 퀸테사인베스트먼트는 투자회수(엑시트)를 준비하고 있다. 앞선 지난 2013년부터 JKL과 퀸테사는 ‘애스턴2013유한회사'를 통해 파낙스이텍에 대한 투자를 진행해왔다. 현재 이들은 파낙스이텍의 지분 63.9%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1969년 욱성화학공업사로 세워진 파낙스이텍은 현재 국내외 2차전지용 전해액 시장의 선두권에 위치한 업체다. 전기차 생산량이 증가하며 배터리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사모펀드(PE)의 엑시트 이후에도 성장세는 이어질 것이라는 게 IB업계 관계자들의 예상이다.

올해 초 시장에는 파낙스이텍의 IPO 추진 소식이 먼저 알려졌다. 그간 파낙스이텍 측은 연내 상장을 목표로 NH투자증권을 대표주관사로 선정해 관련 작업을 진행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대표주관사 NH투자증권은 파낙스이텍에 대한 IPO 실사 작업까지 마무리한 상황이다.

IB업계 관계자는 "NH투자증권은 JKL파트너스-퀸테사인베스트먼트가 일정만 제시하면 언제든지 IPO 절차에 돌입할 준비가 된 것으로 안다"며 "아직 감사보고서가 나오지 않았지만 실사 등 제반 작업은 거의 끝난 상황인 것 같다"고 전했다.

JKL과 퀸테사는 파낙스이텍의 실적이 상승세로 돌아서자 IPO를 우선 추진하게 됐다. 지난 2014년부터 영업손실을 기록해온 파낙스이텍은 지난 2017년에 와서야 흑자로 전환됐다. 2018년 감사보고서가 아직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파낙스이텍은 큰 폭의 영업이익률 상승을 이뤄낸 것으로 전해진다.

이러한 실적개선은 파낙스이텍의 주된 납품처인 삼성SDI가 전해액 공급 물량을 확대하고 납품 단가를 인상한 것이 주효했다. 파낙스이텍이 생산한 전해액은 삼성SDI가 생산하는 2차전지에 사용되는 물량 중 30~40%를 차지한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파낙스이텍도 총 매출의 60% 이상을 삼성SDI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납품 단가 인상의 긍정적 영향이 컸다.

당초 파낙스이텍의 IPO를 준비하던 JKL파트너스-퀸테사인베스트먼트는 경영권 방식의 엑시트 역시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실적이 대폭 개선되며 IPO를 통한 엑시트를 추진했으나, 지분매각을 추진해 더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다면 IPO 대신 트루세일 가능성의 여지를 남겨놓은 셈이다.

이 같은 ‘투 트랙 전략'의 배경에는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제조업 IPO 시장의 찬 바람 역시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과 자동차 등 주요 전방산업의 성장동력이 약화된 상황에서, 대유에이비와 디케이티 등 부품·기자재 제조사는 PER(주가수익비율) 10배 이하의 가격을 제시하고서야 IPO에 성공했다.

향후 JKL파트너스-퀸테사인베스트먼트는 증시 상황과 2차전지 전해액 시장의 상황을 고려해 파낙스이텍의 엑시트 방법을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엑시트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수익률을 올려야 하는 JKL파트너스-퀸테사인베스트먼트 입장에서는, IPO와 지분매각 두 가지 방법 모두를 고려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유한책임사원(LP)의 수익률 극대화를 추구해야 하는 사모펀드운용사(PEF)의 특성 상 다양한 엑시트 방법을 고려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며 "JKL과 퀸테사가 시장 상황을 지켜보다가 IPO와 지분 매각 사이에서 저울질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