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9년 04월 03일 18: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건설이 유동화증권을 발행해 1000억원 규모 차입금 만기 연장에 성공했다. 신용도 위기 속에서도 차환 자금 조성에 성공하는 모습이다. 리테일 수요를 기반으로 투자금이 조달됐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두산건설은 유동화 시장에서 1000억원 규모 자금을 마련했다. 만기는 3개월로 초단기 자금이다. 유동화증권 발행은 BNK투자증권에서 주관했다.

자금은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자산유동화전자단기사채(ABSTB)를 찍는 방식으로 조성됐다. 뉴스타트디엠제사차는 3일 500억원 규모 ABSTB를 발행했다. 앞서 SPC는 1일에도 500억원 규모 ABSTB를 발행한 바 있다.

조달 자금은 두산건설의 장기 미착공 사업의 운영자금으로 쓰인다. 기존 차입금 대환용 자금 조달이다. 두산건설은 '충남 천안시 청당동 310-5번지 일원 천안 청당 공동주택 신축사업(이하 청당 주택 사업)'의 시공을 맡고 있다.

기초 자산은 해당 사업의 PF 대출 채권이다. 청당 주택 사업의 시행사인 청암프로젝트(주)는 지난달 29일 SPC와 1000억원 규모 대출 약정을 맺은 바 있다. SPC는 이 PF 대출 채권을 기초로 ABSTB를 발행했다.

ABSTB의 신용등급은 'B'등급으로 낮게 평정됐다. 해당 ABSTB는 신평사의 발행과 동시에 등급 하향 검토 대상에 등재되기도 했다. 두산건설의 연대보증을 통해서 기초자산의 위험성이 통제되는 탓이다. 두산건설은 지난해 대규모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신용도 위기를 겪고 있다.

두산건설은 시장 우려 속에서도 차입금 만기 대응에는 잇따라 성공하는 모습이다. 투기 등급에 해당하는 신용도지만 오히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는 투자 수요가 존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가령 두산건설은 2월 28일과 3월 7일에도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총 600억원어치 ABSTB를 발행한 바 있다. 해당 자금도 청당 주택 사업 기존 차입금 차환에 쓰였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리테일 수요를 기반으로 기존 유동화증권의 만기 연장에 잇따라 성공하고 있다"며 "기관들의 경우 내부 투자 가이드라인이 있어 투기등급 채권이나 유동화증권을 매입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