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건설, 재무라인 수장 '대표·CFO' 겸임 유지 김진설 전무, 곽승환 부사장 대신해 자리 꿰차…향후 재무안정 고려
김경태 기자공개 2019-04-02 18:06:45
이 기사는 2019년 03월 29일 14: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건설이 대표이사와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약 3년 만에 바꿨다. 곽승한 부사장이 물러났고, 김진설 재무담당 전무가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됐다. 최근 상황과 향후 정상화 과정에서 재무라인의 역할을 고려해 기존의 체제를 유지한 것으로 풀이된다.2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두산건설은 이달 28일 서울 논현동 본사에서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김 전무는 임기 3년의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주총 후 열린 이사회에서 그는 각자 대표이사로도 선임됐다. 두산건설 관계자는 "김 전무는 CFO 역할도 맡는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김 전무가 새롭게 대표이사와 CFO로 올라서면서 재무라인의 수장은 3년 만에 변화하게 됐다. 현재 각자 대표이사 중 한 명인 이병화 사장은 2015년 7월 양희선 전 사장이 물러난 후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그 후 약 1년간 이병화·송정호 전 부사장 2인 각자 대표이사 체제가 유지됐다. 송 전 부사장은 CFO를 겸했다.
그러다 송 전 부사장이 2016년 6월 말 대표이사와 CFO에서 사임했다. 곽 부사장이 그 자리를 대신해 대표이사를 맡았고, CFO로서 두산건설의 곳간을 챙겼다. 이제 김 전무가 곽 부사장의 역할을 그대로 물려받아 업무를 볼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두산건설이 이번에도 각자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할 지 관심을 가졌다. 이 사장이 단독 대표이사를 맡는 구도도 일부 점쳐졌다. 하지만 이번에도 각자 대표이사 중 1명을 재무라인의 수장으로 선임하면서 동일한 체제를 유지한 것은 재무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두산건설의 작년 연결 매출은 1조5478억원으로 전년보다 0.8%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521억원, 5517억원에 달했다. 손실로 인해 재무안정성이 흔들렸다. 이익잉여금이 사라지면서 자본총계가 크게 줄었다. 작년 말 연결 부채비율은 552.5%로 전년 말보다 357.8%포인트 올라갔다.
이에 두산건설은 재무안정성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에 나서고 있다. 우선 4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할 예정이다. 두산건설의 최대주주인 두산중공업은 총 3000억원을 투입한다. 두산중공업이 책임지는 주주배정분 물량은 2억306만주로 금액은 2548억원이다. 초과청약분은 3597만주로 452억원이다.
두산건설은 유상증자 자금 전액을 운영자금으로 활용하는데, 대부분 차입금을 상환하는 데 쓴다. 두산중공업이 빌려준 대여금을 갚고,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상환하는 등의 용처에 유증 자금을 투입할 예정이다.
올해 1월 말 기준으로는 두산건설의 총차입금은 8550억원이다. 이 중 올해 내 만기가 도래하는 총차입금은 6403억원으로 전체 중 차지하는 비중은 74.89%다. 두산건설은 향후 차입금에 대해 만기연장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유동화채무의 경우 분할상환거나, 동일한 금액 또는 증액된 금액으로 차환을 추진해 상환부담을 경감할 예정이다. 이 같은 자구계획과 재무안정책을 실행하는 과정에서 재무부서의 역할이 중요한 만큼, CFO가 각자 대표이사를 겸하는 체제를 유지한 것으로 분석된다.
두산건설은 올해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일감 확보에서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 신규수주는 최근 10년 내 최대인 2조7928억원이다. 전년보다 6.7% 증가했다. 올해도 성과는 이어지고 있다. 이달 12일 미얀마 전력에너지부(MoEE)가 발주한 '500kV 타웅우-카마나트 송전선로 공사' 낙찰 통지서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공사금액은 약 1008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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