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제비앙' 대광건영, 성장 제동 걸리나 호남 기반 5년 연속 성장, 인천 불로 프로젝트 대규모 미분양
이명관 기자공개 2019-04-09 11:30:33
이 기사는 2019년 04월 08일 13시2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파트 브랜드 '로제비앙'으로 알려진 대광건영의 성장세가 한풀 꺾일 조짐이다. 최근 인천에서 추진한 주택 개발 사업에서 대규모 미분양이 발생한 까닭이다. 그동안 대광건영은 자체 주택사업을 기반으로 2012년 이후 한해도 빠지지 않고 외형확대를 이어왔다.대광건영은 최근 인천시 서구 불로동 일원에 위치한 556가구 규모의 '인천 불로 대광로제비앙' 분양에 나섰다. 전체 556가구 중 분양된 물량은 35가구에 불과했고, 나머지 521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았다. 분양률이 6%에 그치면서 사업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생긴 상태다.
특히 이정도 수준의 분양률로는 사업비를 충당하기가 버거울 수밖에 없다. 최근 시중은행에서 중도금 대출을 받기 위한 분양률 기준은 70% 수준이다.대광건영은 고금리 대출을 이용하거나, 직접 자금을 부담해야 한다. 이번 사업의 시행은 계열 회사인 대광에이엠씨가, 시공은 대광건영이 맡았다. 사실상 자체 주택개발 사업이나 다름없다.
대광건영은 오너가 개인회사를 통해 주택개발 사업을 벌여왔다. 그동안 일부 주택 건설사들은 다수의 계열 시행사를 설립해 입찰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택지를 확보했는데, 대광건영도 이 같은 방식을 택했다.
지난해 말 기준 대관건영의 시행법인은 대광에이엠씨를 비롯해 대광이엔씨, 덕원이앤씨, 디케이개발, 디케이랜드, 디케이물류, 로제비앙건설 등11곳이다. 이들 시행법인의 최대주주는 조왕석 회장과 그의 외아들인 조영훈 부사장이다.
문제는 이번 불로동 개발 사업 미분양 문제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엿보인다는 점이다. 주택보증공사(HUG)는 인천 불로 대광로제비앙이 자리한 인천 서구를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최근 포함했다. HUG는 매달 일정 요건에 해당하는 지역을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지정하고 있다. 미분양 가구가 급격히 증가하거나, 미분양 문제 해소가 저조한 지역 등이 이에 해당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대광건영의 성장성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대광건영은 호남 지역 건설사 중 눈에 띄는 성장을 거듭해온 곳이다. 대광건영은 2002년 대광건설에서 분할 신설됐다. 대광건영을 중심으로 주택사업을 확대해 나갔다.
대광건영이 시장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시기는 2013년부터다. 대광건영은 2012년까지 매출 1000억원을 밑돌며 오르내림을 반복했다. 특히 2008년 매출 800억원을 기록한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내리막을 걸었다. 2012년엔 449억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2013년부터 계열사를 통해 확보해 놓은 토지를 바탕으로 개발에 나서면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2013년 설립이래 처음으로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고, 5년 연속 외형 성장세가 이어졌다. 2017년엔 매출 3000억원을 넘어섰고, 작년엔 400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매출은 4455억원이다.
외형뿐만 아니라 수익성도 대폭 좋아졌다. 2012년 12억원에 불과했던 영업이익이 지난해엔 542억원으로 급증했다. 영업이익률로 보면 2012년 2%대에서 2016년 13%로 급상승하며 처음으로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이후 3개년 연속 영업이익률 두 자릿수 행진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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