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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몬느PE, 패션업 포트폴리오 확장 '속도' 원더플레이스 소수지분 투자… 안정성·성장성에 베팅

진현우 기자/ 박시은 기자공개 2019-04-09 08:10:44

이 기사는 2019년 04월 08일 13: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시몬느자산운용PE(이하 시몬느PE)가 패션사업에 특화된 운용사(GP)로 거듭나고 있다. 올해 초 이월드의 이랜드월드 쥬얼리사업 양수 거래에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한 데 이어, 이번엔 국내 1위 패션편집숍 원더플레이스를 두 번째 투자기업으로 추가할 예정이다. 패션업 포트폴리오 확장을 염두한 공격적인 행보로 풀이된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시몬느PE는 원더플레이스가 유상증자로 발행하는 신주와 기존 재무적투자자(FI)들의 구주 일부 인수에 우선협상권을 확보했다. 거래 대상 지분과 조건은 향후 실사작업과 개별 협상을 거쳐 정해질 예정이다. 원더플레이스를 창업한 김영한 대표는 최대주주(지분율 59.38%)로 회사에 남아 경영을 이어간다.

당초 이번 딜은 기존 FI들의 엑시트를 위한 차원에서 진행됐다. SBI인베스트먼트와 네오플럭스, 산은캐피탈 등 여섯 곳의 FI들은 원더플레이스 우선주를 약 30% 가량 보유해 왔다. 거래엔 시몬느PE 외에도 세 곳 정도의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가 참여해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이중 한 곳은 경영권 바이아웃(Buy-out) 의향을 타진하기도 했다.

여러 PEF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던 만큼 원더플레이스가 시몬느PE를 투자 파트너로 낙점한 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원더플레이스는 시몬느PE가 최근 로이드(LLOYD), 오에스티(OST)로 유명한 이랜드월드의 쥬얼리사업을 이월드가 인수하는 거래에 FI로 참여했다는 점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중요한 평가기준으로 삼았을 가능성이 높다.

실제 브랜드인지도를 갖춘 이월드의 쥬얼리사업부 브랜드가 원더플레이스 편집숍에 입점하면 직접적인 사업적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더욱이 시몬느PE 뒤엔 세계 1위 핸드백 ODM업체인 시몬느가 자리잡고 있다. 시몬느는 명품 핸드백 마이클 코어스, 토리버치, 버버리 등을 생산하는 업체다. 시몬느PE와 전략적 협업관계를 구축하고 있는 이랜드그룹과의 협업을 도모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했다는 점도 셀러에겐 매력적이었다는 평가다.

시몬느PE도 하우스 차원에서 국내 1위 편집숍으로 확고히 자리잡은 원더플레이스는 충분히 눈독 들일만한 매물이었다. 원더플레이스는 최근 4년간 평균 47% 가량의 매출액 성장세를 보였다. 2013년 매출액 300억원을 냈던 원더플레이스는 4년만에 1300억원을 기록하며, 회사규모를 4배 이상 키워냈다. 현금창출능력을 엿볼 수 있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100억원에 달한다. 이번 딜의 거래대상이 상환전환우선주(RCPS)인 만큼, 시몬느PE는 안정적인 배당수익을 추구함과 동시에 향후 주가 업사이드에 따른 보통주 전환을 꾀할 수 있다.

2011년 설립된 원더플레이스는 동대문 등에서 제작된 의류와 악세사리 등을 한데 모아 소비자들에게 판매하는 패션·라이프스타일 편집숍이다. 편집숍은 한 매장에 2개 이상의 브랜드 상품을 모아 판매하는 유통형태로 의류부터 잡화까지 다양한 패션 아이템을 취급한다. 원더플레이스는 현재 국내 60개, 홍콩과 중국 등 해외에 7개 매장을 두고 있다. 특히 다품종 소량판매 방식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시시각각 변하는 트렌드를 민감하게 반영해야 한다는 특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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