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경영 정상화 이끈 김태오 DGB금융 회장 [CEO성과평가] 수익성·자본적정성·자산건전성 '긍정적'…하이투자증권 인수 마무리

김선규 기자공개 2019-04-11 16:20:45

이 기사는 2019년 04월 09일 14: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태오 회장
DGB금융지주는 첫 외부 출신 CEO인 김태오 회장(사진) 취임 이후 다양한 변화를 겪었다. 가장 큰 변화는 지배구조의 투명성이 확대됐다는 점이다. 과거 DGB지주는 제왕적 지배구조와 느슨한 이사회 운영으로 적지 않은 내홍을 겪으면서 금융당국과도 마찰을 겪었다.

하지만 김 회장이 취임하면서 경영권 승계와 이사회 구성 등에서 독립성과 투명성이 제고됐다. 김 회장의 이 같은 노력은 다양한 측면에서 긍정적인 결실을 맺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경영 정상화와 하이투자증권 자회사 편입 승인이다.

◇수익성·자본 적정성 전반 개선

DGB금융 내규에 따르면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한 임원들의 성과평가에는 당기순이익, NIM(순이자마진), BIS자기자본비율, 고정이하여신비율(NPL), RAROC(위험조정자본이익률) 등의 재무지표가 활용된다. 그룹 전체 실적을 대변하는 재무실적은 성과측정 지표로 55~75%까지 반영돼 개인 성과보수에 연계된다.

재무지표에서 가장 돋보이는 분야는 당기순익이다. DGB금융의 지난해 당기순익은 3835억원으로 전년대비 27% 증가했다. 이는 하이투자증권 지분 인수에 따른 염가매수차익 1600억원 가량이 반영된 결과다. 하지만 희망퇴직 비용(550억원), 선제적 충당금 전입(440억원), 세무조정 제상각 조기인식(110억원) 등을 고려한다면 경상이익 규모는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다는 평가다.

clip20190409135005

당기순익이 개선된 이유는 적극적인 마진 관리에서 비롯됐다. 대구은행 4분기 누적기준 NIM은 2.24%로 전년에 비해 0.05%포인트 상승했다. 예금금리 리프라이싱(repricing), 우량대출 위주의 자산성장, 기업대출 시장의 경쟁 심화 등에도 원화예대금리차(NIS)가 확대된 영향이다. 대출이자율의 개선폭이 제한적이었지만, 저원가성예금 확보에 집중하면서 이자비용률 상승을 최소화했기 때문이다.

자본비율 또한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그룹 BIS총자본비율은 지난해말 기준 12.86%로 전년에 비해 0.27%포인트 상승했다. 지방은행금융지주사 중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여기에 올해 하반기 내부등급법을 승인받으면 추가로 최대 1%포인트 가량 개선될 것으로 추정된다.

보통주자본비율(CET1)도 10%대를 회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른 은행지주에 비해 높은 NIM, 하이투자증권 순익이 연결로 100% 인식된다는 점, 선제적인 대손충당금 적립으로 이익 신뢰도가 개선되면서 보통주자본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지배구조 불확실성 해소, 남은 건 성장성 회복

각종 경영성과 지표가 안정화되고 있지만 성장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부호를 남기고 있다. 지난해 대구은행의 원화대출금 성장률은 2.8%에 그쳤다. 상반기 대비 하반기 성장률은 높은 수치를 나타내고 있지만 여전히 타 은행에 비해 낮다.

clip20190409135141

대구은행은 올해 원화대출금 성장 목표를 4%로 잡았다. 하지만 지역경제 악화와 시중은행과의 경쟁심화로 목표달성이 쉽지 않아 보인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자칫 자산성장에 힘을 쏟을 경우 수익성이 하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그간 각종 악재로 은행 영업력이 위축되고 조직경쟁력이 악화된 측면이 있다"며 "하지만 지배구조 안정화로 은행영업력이 제자리를 찾으면 성장목표는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성평가와 개인역량평가 등 비재무적인 성과지표도 측정대상이다. 비재무 성과지표는 그룹 중장기전략과 경영계획 등을 고려해 주요 전략과제에 대한 추진실적을 활용한다. 김 회장은 그룹 숙원 사업인 하이투자증권 인수를 이끌었다는 점에서 비재무 성과지표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DGB금융은 지난해 9월 금융당국으로부터 하이투자증권 자회사 편입 인가를 받으면서 지방금융지주 최초로 은행, 증권, 보험 등 금융 전 부문을 아우르는 사업포트폴리오를 완성하게 됐다. 하이투자증권 인수로 계열사(손자회사 포함)가 종전 9개에서 12개로 늘어나고, 그룹의 비은행 수익비중도 종전 10%에서 21%까지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