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인천·부평점 매각, 2파전 압축 모다아울렛·경방 각각 컨소시엄 구성해 격돌
노아름 기자공개 2019-04-11 08:55:32
이 기사는 2019년 04월 10일 15: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쇼핑 인천점과 부평점 매각이 새 국면을 맞이했다. 앞서 적합한 원매자가 나타나지 않아 매각불발 가능성이 높았지만 최근 복수의 유통사업자가 매입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파악된다.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롯데백화점 인천점, 부평점 인수의향을 밝힌 모다아울렛, 경방과의 인터뷰를 각각 진행했다. 모다아울렛은 마스턴자산운용과 컨소시엄을, 경방 역시 부동산개발 시행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응찰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주관사는 에비슨영코리아가 맡았다.
업계 관계자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지 혹은 복수의 원매자와 개별 협상을 이어갈 지 여부가 현재로서는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거래종결성을 높이기 위해 원매자 두 곳과 동시에 막판까지 협상을 이어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롯데쇼핑이 2013년 인천터미널 부지와 건물을 매입하며 지역시장 독과점 이슈가 발생했다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 롯데가 인천과 부평점 또는 중동점을 매각하도록 했다. 오는 5월 19일까지 매각을 완료하지 못할 경우 롯데쇼핑은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시행령 23조의4항에 따라 일정액을 이행강제금으로 납부해야한다.
롯데쇼핑은 열 차례에 걸쳐 매각 공고를 게시했으나 그간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곳이 없어 속앓이를 해왔다. 지난 2월 게시한 매각 공고에는 인천점과 부평점 최소 입찰가를 각각 1149억5000만원, 316억원으로 명시했다. 이는 롯데쇼핑이 지난 한 해 동안 해당 점포에서 거둬들인 매출(인천점 1452억원, 부평점 885억원)을 밑도는 수치다.
최근 유통사업법인 수 곳이 원매자로 새롭게 등장하며 분위기는 반전된 것으로 보인다. 부평점의 경우 인천 부평구청이 공공용지로 매입할 의사를 밝혔던 바 있지만 유통사업자가 아니라는 점에서 공정거래위원회 문턱을 넘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다만 모다아울렛과 경방이 백화점이 아닌 아울렛, 몰 등 대형쇼핑시설을 운영하는 사업자라는 점은 매각 성사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롯데쇼핑은 백화점 기존 용도로만 매각을 해야한다는 공정거래위원회 시정명령에 따라 매수자 업종을 한정해 매각 절차를 밟아왔다.
모다아울렛은 대구점(본점) 1호점을 2002년 오픈한 뒤 현재 전국 곳곳에 15곳의 아울렛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경방이 개발·운영하고 있는 타임스퀘어 역시 복합쇼핑몰로 분류된다. 따라서 시장에서는 이들 사업자 중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된다면 백화점 점포 개발·운영 방안에 대한 구체적 로드맵을 수립하는 작업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내다본다.
모다아울렛 및 경방 측은 롯데백화점 인천점, 부평점 인수 시도를 부인하는 등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경방 관계자는 "롯데백화점 인천점과 부평점 인수 추진을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정해진 기간 내 해결책을 찾기 위해 다각도로 해결방안을 모색할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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