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성장' 엘아이에스, 中 초기비용 부담되네 [ICT 상장사 진단]②용역비·인건비 출혈, 현금흐름 개선 불구 이익률 목표 하향 조정
신현석 기자공개 2019-04-17 07:45:18
[편집자주]
ICT는 4차 산업혁명의 엔진이라 불린다. 부가가치의 근간인 융합과 연결의 토대이기 때문이다. 최근 5G시대가 도래하면서 ICT 기술주의 성장 가능성에 더욱 관심이 모아진다. 핵심 부품부터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모바일에 이르기까지 사업 영역 또한 날로 확대되고 있다. 퀀텀점프 도약대에 오른 ICT 상장사들의 성장 스토리, 재무 이슈, 지배구조 등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19년 04월 16일 07: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엘아이에스는 지난해 중국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면서 매출이 크게 불어난 데다 현금흐름도 개선됐다. 다만 중국 진출 비용이 늘면서 영업이익률은 기대치를 밑돌았다. 앞으로 외형 확장을 계속 이어가면서 수익성도 끌어올리겠다는 각오다.엘아이에스는 2018년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대비 2배 이상 증가한 2114억원을 기록했다. 역대 최대 기록이다. 영업이익은 128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당기순이익은 3069만원으로 턱걸이 흑자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전년(-271억원)대비 플러스(189억원)로 돌아서는 등 회복 조짐을 보였다. 잉여현금흐름(FCF)도 5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615억원)보다 개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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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아이에스는 그간 사업 환경 변화에 따라 실적과 현금흐름이 등락을 반복했다. 우선 2011년 코스닥 상장 후 2012~2014년 실적이 좋지 않았다. 이 시기는 LCD(액정표시장치) 투자는 줄어드는데 OLED 투자는 아직 시작되지 않던 과도기였다. 게다가 2012년경 주요고객사였던 삼성디스플레이와 마찰이 생겨 국내 공급도 줄기 시작했다. 자연스레 현금흐름도 좋지 못했다. 잉여현금흐름은 2012년 -122억원, 2013년 -46억원, 2014년 -153억원으로 계속 마이너스였다.
이후 2015년 애플로부터 750억원 규모 장비를 공급하게 되면서 현금흐름이 개선됐다. 2014년 -154억원이었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015년 188억원으로 플러스로 돌아섰다. 2014년 -153억원이었던 잉여현금흐름도 43억원으로 플러스가 됐다. 2012~2014년 50억~60억원대에 불과했던 현금 및 현금성 자산도 2015년 240억원으로 크게 불었다.
그러나 1년 만에 다시 고비가 찾아왔다. 2016년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 외교 보복으로 사후면세점 사업이 타격을 받아 현금 사정이 다시 안 좋아졌다. 영업활동현금흐름(-231억원), 잉여현금흐름(-295억원)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2015년 240억원으로 올랐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016년에 4분의 1로 줄어든 64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2017년 ‘한한령(限韓令)' 등 중국 보복이 이어지는 가운데 엘아이에스는 재무건전성 개선을 위해 사후면세점 사업 구조조정을 본격화했다. 부실 사업 여파가 이어지면서 현금흐름이 더 안 좋아졌다. 잉여현금흐름이 -615억원을 기록한 데다 부채비율은 상장 후 최대인 653%로 올랐다.
지난해는 실적이 개선되고 현금흐름도 좋아졌다. 다만 엘아이에스는 수익성 측면에서 아쉬움을 드러냈다. 지난해 엘아이에스의 영업이익률은 6% 수준이다. 엘아이에스는 2018년 초 20% 수준의 영업이익률 달성을 제시한 바 있다. 중국 진출 비용이 증가하면서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올해 영업이익률 목표치는 10%다.
엘아이에스는 지난해 수십명에 달하는 인력이 중국 지사와 국내를 오가면서 적잖은 비용을 지출했다. 게다가 초기 중국 진출 과정에서 개발 용역비로도 수십억원이 사용된 것으로 전해진다. 엘아이에스는 관련 비용을 줄이기 위해 중국 지사에 100명의 상주 인력을 포진시켰다.
한편 지난해 엘아이에스의 단기차입금은 484억원이다. 재무활동현금흐름은 차입금 상환 등 영향으로 상장 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전년(82억원)보다 77%가량 줄어든 19억원을 기록했다. 이익잉여금은 -522억원이다. 내부 재원 부족은 배당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엘아이에스의 임병동 이사회 이장은 "그동안 여러 가지 여건이 너무 좋지 않아 배당까지 생각해볼 여력이 없었다"며 "중국과 좋은 관계를 만들고 납품을 늘리는 데 촛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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