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 성장' 마켓컬리, 잇단 순손실 타개책은 [데카콘 넘보는 유니콘]①'운반·포장·광고' 고정비 지출 타격, 'PB상품' 적어 수익성 한계 지적
배지원 기자공개 2019-04-17 07:43:45
[편집자주]
유니콘 기업은 새로운 산업 시대를 여는 첨병들이다. 벤처기업에서 혁신기업으로 성장하면서 신영역을 개척하고 기존에 없었던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벤처캐피탈 또한 유니콘 기업에 선제적으로 자금을 투입하며 자본이익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 벤처 생태계의 성장동력이 된 유니콘들은 다시 새로운 도전 앞에 놓여있다. 데스밸리에서 살아남아 데카콘으로 진화해야만 한다. 유니콘의 성장 원천과 강점들을 면밀히 살펴보고, 더 나아가 데카콘 도약 가능성도 함께 짚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19년 04월 16일 07: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선식품 이커머스의 선도주자 마켓컬리는 매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배송·포장·광고 등 비용 누적으로 손실도 불어나고 있다. 일부에서는 '새벽배송' 시스템을 갖추는 데 상당한 비용이 소모되면서 '제2의 이커머스 치킨게임'에 뛰어든 게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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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여전히 상당한 고정 비용이 지출되고 있어 손익 개선에는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매출 증가와 비례해 손실도 불어나고 있다. 배송과 포장, 광고에서 모두 비용이 늘어나면서 적자폭을 키웠다. 2018년 당기순손실은 349억원으로 전년대비 176% 늘어났다.
손실 주범으로는 핵심 서비스인 새벽배송을 꼽을 수 있다. 자체 배송을 실시하면서 운반비가 지나치게 많이 소모되는 까닭이다. 지난해 운반비는 총 149억원으로 전년대비 3배 가까이 늘어났다.
신선식품의 단점으로 꼽히는 '과대포장'도 손실을 키우는 주범이다. 컬리는 지난해 177억원의 포장비를 사용했다. 이는 전년대비 350% 이상 늘어난 수치다.
광고모델 '전지현'을 기용한 TV, 인터넷 광고 등에도 상당한 비용이 소모됐다. 일반 대중으로 인지도를 높일 목적으로 광고선전비를 대폭 늘렸다. 지난해 광고선전비는 148억원으로, 전년(23억) 대비 543%나 늘어났다. 지난해 가장 공격적으로 비용을 늘린 부분이 광고비였다.
또한 물류에 컬리의 손실 확대는 쿠팡으로 대표되는 이커머스 업계 치킨게임을 연상시킨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커머스 업체들은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고객유치에 상당한 자금을 소모했다. 쿠팡은 이커머스 경쟁 속에서 차별화를 위해 직접 '로켓배송'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막대한 투자금을 쏟아부었다. 컬리는 직접 배송을 실시한다는 특징 뿐 아니라 실적 면에서도 유사한 면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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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은 지난해 컬리와 마찬가지로 최대 매출을 올리고도 최대 손실을 기록했다. 처음으로 4조원의 매출을 넘기며 국내 이커머스 사상 최대 규모로 성장했다. 매출 성장률은 지난 2017년 40%에서 지난해 65%로 뛰어올랐다.
반면 영업손실도 처음으로 1조원을 넘겼다. 2017년 영업손실은 6389억원이었지만 지난해는 1조970억원으로 약 72%나 늘었다. 쿠팡도 컬리와 유사하게 투자 유치로 손실을 메워왔다. 지난해 말 2조5000억원에 달하는 신규 투자를 받아 대규모 설비 투자를 감당했다. 지난해 물류 서비스 등에 단행한 대규모 투자가 손실을 키웠다. 쿠팡은 지난해 전국 12개 지역의 물류센터를 24개로 늘렸다.
컬리도 마찬가지로 당장 시스템 안정을 위한 투자에 비용이 많이 들어가고 있지만 사업구조도 수익성 측면에서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신선식품 업체는 대부분 자체 브랜드의 PB 상품을 내놓으면서 수익을 올리고 있다. 반면 컬리는 다양한 생산자와의 제휴를 위주로 판매 중개업을 한다. 제휴만으로는 공급과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이 따른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객이 늘어도 물류비용에서 '밑빠진 독에 물붓기'가 이어지고 있다"며 "컬리가 턴어라운드하기 위해서는 PB상품을 통한 수익성 확보나 물류 시스템이 갖춰진 대기업과 제휴 또는 합병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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