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9년 04월 17일 08: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설립 반년이 채 안된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가 1000억원 규모 바이아웃(Buy-out) 딜 성사를 눈앞에 뒀다. 연초 출범한 '루키' 제이앤프라이빗에쿼티(이하 제이앤PE) 얘기다. 잔금납입이 예정대로 진행되면 제이앤PE는 선박 기자재업체 현대힘스의 경영권을 이달 말 확보하게 된다.신생 PE가 프로젝트 펀드로 1000억원 이상의 경영권 인수 거래를 완료하기는 쉽지 않은 일. 하지만 제이앤PE의 펀드는 결성 목표 금액보다 800억원이나 오버부킹 될 정도로 시장의 반응이 뜨거웠다는 후문이다. 앵커LP 새마을금고중앙회를 비롯해 다수의 기관투자자가 투자확약서(LOC)를 발급하고 나선 데 따른 결과다.
신생 PE의 딜에 1000억원이 넘는 작지 않은 딜 사이즈임에도 불구하고 LP들의 출자 경쟁에 나선 이유는 타갓 회사인 현대힘스의 사업안정성이 우선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힘스는 블록 등 선박기자재 및 부품을 제작해 조선업체에 납품하는 회사다. 수주 성과가 2~3년이 지나 매출로 반영되는 구조로, 앞서 확보한 발주 계약에 따라 현대힘스는 향후 수년간 안정적 실적을 보여줄 것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예상되는 엑시트 시점까지 기업가치가 훼손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이외에도 투자은행(IB)과 PE 업계서 전문성을 쌓은 이준상 제이앤PE 대표의 믿음에도 가점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인수·합병(M&A)실에 몸 담았던 이 대표는 최근 스틱인베스트먼트에서 독립했다. 그간 쌓은 투자 및 자문 트랙 레코드, 자본시장 플레이어와 조성한 신뢰관계 등은 향후 제이앤PE가 목표하는 스트럭처링(구조화) 분야 전문성 발휘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는 평가다.
'자고 일어나면 생길 정도'로 수많은 경영참여형 PEF 운용사들의 틈바구니에서 신생 운용사가 성공적으로 뿌리 내리기는 쉽지 않다. 사활을 걸고 펀딩에 나서도 각 기관 투심위 문턱서 좌절하는 일이 부지기수라고 한다. "잽(프로젝트 펀드)을 세 번은 날려야 훅(블라인드 펀드)이 제대로 먹히는데 괜찮은 잽 뻗기도 쉽지가 않다"는 한 PE 운용사 대표의 말처럼 투자부터 엑시트까지 기나긴 여정은 그야말로 고역이다.
사모투자펀드 시장에 새로 탄생한 제이앤PE는 올해 두 건의 프로젝트 펀드 결성을 추가로 계획하고 있으며, 연말까지 운용자산(AUM) 1800억원을 확보하겠다는 포부다. AUM을 늘려 차차 안정 궤도에 진입할 목표인 제이앤PE는 앞으로 어떤 궤적을 그리게 될까. 첫 바이아웃 딜로 승부수를 띄운 제이앤PE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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