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운용, 공들인 '중국고배당인컴' 결국 청산 [Fund Watch]연초후 수익률 22%대 불구 자금유입 '부진'
김슬기 기자공개 2019-04-26 08:49:27
이 기사는 2019년 04월 24일 14: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공들였던 중국고배당인컴펀드를 청산하기로 결정했다. 해당 펀드는 그간 회사의 고유계정을 투입해서 트랙레코드를 관리할 정도로 신경을 썼으나 생각보다 규모가 커지지 않자 펀드를 해지하기로 했다.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운용은 다음달 23일 '한국투자중국고배당인컴솔루션증권투자신탁(주식혼합)'을 청산하기로 결정했다. 한투중국고배당인컴솔루션펀드는 2015년 3월에 설정된 펀드로 현재 운용펀드 규모는 49억원이다. 해당 펀드의 경우 설정원본이 50억원 미만인 소규모 펀드에 속하기 때문에 정리대상으로 분류됐다.
해당 펀드는 류범준 멀티에셋본부 팀장이 담당하는 펀드로 중국 고배당주식에 주로 투자한다. 중국 A주와 H주 중에서 배당 성장성이 높고 장기투자 가치가 있는 종목을 골라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또 추가 수익을 확보하기 위해 기초자산과 만기일은 같고, 행사가격만 다른 두 개의 옵션을 각각 매수하고 매도하는 전략인 스프레드 전략을 동시에 구사한다.
펀드 론칭 당시 한국운용은 해당 펀드의 운용전략이 저금리·저성장 시대에 꾸준한 인컴 수익을 가져다 줄 수 있다고 봤다. 당시 해당 펀드를 기획했던 투자솔루션(IS) 부문은 자산배분전략과 연금 상품 개발과 운용을 위해 만들어진 곳으로 중위험·중수익군의 상품을 전담해왔다. 올 들어서는 IS부문이 멀티전략본부에 합쳐졌다.
성과 측면에서는 꾸준히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음을 증명했다. 대표펀드 기준(클래스 A)으로 최근 1년 수익률은 6.81%, 3년 수익률은 55.36%를 기록했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22.07%로 해외주식혼합형 펀드 중 상위 5.17%에 해당하는 성적을 냈다.
하지만 시장에서 인기를 얻지는 못했다. 2017년 11월에 운용규모 150억원 정도까지 확대됐으나 이후 꾸준히 규모가 축소됐다. 리테일 판매잔고는 크지 않았고 대부분이 펀드 및 법인고객 전용클래스(C-F) 자금 비중이 컸다. 리테일 판매사의 경우 계열사인 한국투자증권 과 유안타증권, 한국포스증권(옛 펀드온라인코리아), 수협 정도였다.
현재 순자산 49억원 중 42억원이 기관자금이고, 대부분이 한국운용 내부 고유자금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운용은 펀드 설정 초기부터 고유자금 투자를 지속해왔고, 매년 투자기간을 연장해왔지만 더이상 펀드를 존속시키기 어려운 것으로 봤다.
한국운용 관계자는 "펀드의 성과는 견조했으나 중국 시장의 경우 주식혼합형보다는 주식형펀드의 인기가 더 높다"고 밝혔다. 그는 "운용전략상 시장이 하락할 때는 방어력이 좋았으나 상승할 때는 그만큼 상승하지 못하는 특징이 있어서 자금을 모으기가 힘들었고, 최근 펀드를 청산하는게 낫겠다고 내부적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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