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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잔 전 구주매각 임할까 [블랭크코퍼레이션 IPO]과거부터 자금회수 전략 실현…1천억원대 현금확보 기회

이경주 기자공개 2019-04-30 14:02:46

이 기사는 2019년 04월 25일 17: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남대광 블랭크코퍼레이션 대표가 기업공개(IPO)를 통해 구주매각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과거 이미 구주매각한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남 대표는 블랭크코퍼레이션 보유 지분 일부를 매각해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앞집을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IPO는 남 대표에게 일확천금 기회가 될 수 있다. 회사 가치를 1조원대로 평가 받을 경우 남 대표는 지분 10%만 매각해도 천억원대 현금을 쥘 수 있다. 남 대표는 현재 지분율이 76%에 달해 구주매각에 따른 지배력 약화 부담도 적다.

◇'엑시트' 행보 이어온 남대광 대표, 일부 지분 매각 가능성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블랭크코퍼레이션은 공모구조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블랭크코퍼레이션은 올 2월말 한국투자증권을 대표주관사로 선정해 IPO추진을 공식화했다. 내년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통상 코스닥 입성을 준비하는 기업들은 공모구조를 신주모집 위주로 짜는 경우가 많다. 대다수가 중소·중견기업들로 미래성장을 위한 자본 확충이 주된 IPO 목적이기 때문이다. 신주모집은 주식을 새로 발행하는 구조기 때문에 자본유입 효과가 있다.

반면 블랭크코퍼레이션은 공모구조를 특정하지 않고 있다. 구주매각(기존 대주주의 지분 매각)을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블랭크코퍼레이션은 올 2월 주관사 선정 작업을 시작할 때부터 증권사들에게 공모구조에 대해선 특정하지 않은 채 진행했고 현재도 마찬가지 상황으로 보인다"며 "구주매각을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블랭크코퍼레이션 대주주는 설립자인 남 대표로 지난해 말 기준 지분 75.8%(7580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외 벤처캐피털(VC)인 에스비넥스트미디어이노베이션펀드(9.08%)와 에스비글로벌챔프펀드(3.88%) 등이 나머지 24.2%를 갖고 있다.

블랭크코퍼레이션 감사보고서

◇확고한 최대주주 입지…지분 축소 부담도 낮아

업계에선 남 대표 엑시트 이력에 주목하고 있다. 남 대표는 1985년 생으로 올해 만 34세다. 2016년 2월 블랭크코퍼레이션을 창업해 '미디어커머스'라는 신산업 영역을 개척했다. 블랭크코퍼레이션은 창업 2년만인 지난해 매출 1169억원 영업이익 139억원을 기록하며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남 대표는 젊은 세대답게 성공의 결실도 과감히 누렸다. 남 대표는 2017년 4월과 지난해 3월 두 차례에 걸쳐 보통주를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VC들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 24.2%가 그 결과물이다. 남 대표는 지분을 매각해 약 185억원을 현금화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남 대표는 지난해 이건희 삼성 회장의 앞집(서울 삼성동)을 현금 62억원을 주고 매입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남 대표가 IPO를 통해 또 다시 구주매각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남 대표는 두 차례에 걸친 엑시트에도 지분율(75.8%)이 여전히 높아 구주매각을 해도 경영권 약화에 대한 부담이 적다. 구주 10~20% 정도를 매각하고 신주모집을 병행한다해도 잔여지분이 최소 40% 정도는 될 것이란 관측이다.

특히 남 대표는 과거와는 차원이 다른 엑시트를 도모할 수 있다. 블랭크코퍼레이션은 상장 시기인 내년 기업가치가 1조원에 이를 수 있다는 IB업계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경우 남 대표 지분가치는 단순 계산해 7500억원 가량이 된다. 지분 10~20%를 구주매각할 경우 1000억~2000억원을 손에 쥘 수 있다.

다만 대규모 구주매출은 신규 투자자들이 반감을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실현 가능성이 적다는 의견도 있다. 구주매출이 늘어나면 그만큼 신주모집 규모가 줄어들 수 있고, 블랭크코퍼레이션으로의 자본 유입 규모도 감소한다. 이는 기업 중장기 성장성면에서 부정적인 공모구조가 된다. 신규 투자자 입장에선 신주모집 중심 구조를 선호할 수 밖에 없다.

때문에 남 대표가 구주매각을 결정한다 해도 시장이 허용할 만한 선을 찾아 진행할 것이란 관측이다. 블랭크코퍼레이션측은 "남 대표나 기존 주주들 구주매각에 대해선 논의되거나 확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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