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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가' 리츠, 안전자산 수익률 급락 반사이익 [Market Watch]BBB급 5년물 금리 6%대, 리츠 보다 낮아…주가 하방 경직성

전경진 기자공개 2019-05-02 13:26:00

이 기사는 2019년 05월 01일 07: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리츠코크렙과 신한알파리츠가 투자자들에게 주목을 받고 있다. 4월 들어 두 리츠 모두 상장 후 최고 주가를 기록한 상황이다. 최근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홈플러스 리츠가 청약 부진으로 공모를 철회한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저금리 기조 속에서 '중수익' 안전 자산이 실종된 탓에 리츠가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상장 후 주가 최고점 잇따라 기록…IPO 실종 '무색'

신한알파리츠는 4월 30일 종가 기준 614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전날 종가(6150원) 대비 0.16% 하락한 금액이다. 신한알파리츠는 지난 11일 처음으로 주가가 6000원을 넘어섰다. 23일에는 6170원을 기록하며 작년 8월 상장 후 최고점을 찍었다.

이랜드리테일의 공모리츠인 이리츠코크렙은 30일 종가 기준 5300원으로 장을 종료했다. 이는 지난해 6월 27일 상장 후 최고 주가다. 4월 25일을 기점으로 처음으로 공모가(5000원)를 넘어선 후 '우상향' 주가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1년새 리츠 투자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가 크게 높아진 모습이다. 신한알파리츠와 이리츠코크렙은 지난해 IPO를 단행했었다. 하지만 두 리츠 모두 '자력'으로 상장하진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가령 신한알파리츠의 경우 당시 공모주 청약을 모두 완수하긴 했다. 하지만 신한금융그룹의 후광에 힘입어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가다. 리츠 상품에 대한 이해보다는 '신한은행'이 판매하는 일종의 적금 상품으로 인식되면서 개인 청약을 완판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이리츠코크렙은 일반 투자자 청약 물량에서 대거 실권주가 발생하면서 부침을 직접적으로 겪었다. 당시 시장 일각에서는 자산 가치만 놓고 볼 때 이랜드리테일의 핵심 매장을 기초로 설립된 이리츠코크렙이 신한리츠 보다 더 투자 매력도가 높다는 주장도 제기됐었다. 하지만 투자자들의 외면 속에 주관사단이 미매각 물량을 총액 인수한 후에야 상장사가 됐다.

신한알파리츠와 이리츠코크렙의 뒤늦은 선전은 공모주 시장 상황과도 대비된다. 홈플러스 리츠의 공모 철회가 대표적인 예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50개가 넘는 매장을 기초 자산으로 리츠를 설립해 약 1조5000억원 규모(희망밴드 하단 기준) 공모 딜을 진행한 바 있다. 하지만 기관 수요예측부터 청약에 차질을 빚으면서 결국 IPO 일정을 보류했다.

회사채 등 안전 자산 수익률 급락, 반사이익…주가 하방 '경직성' 부각

최근 저금리 기조 속에서 '배당 성향' 종목이 각광 받고 있다는 점이 리츠 투자 수요 증가의 배경으로 거론된다. 특히 신한알파리츠와 이리츠코크렙은 연5~7%의 고배당 수익률을 약속하고 있다. 배당 성향 종목 중에서도 고수익 투자처로 인식되면서 거래량이 늘어나고 있다는 평가다.

우량 자산들의 투자 수익률이 급락하면서 공모리츠가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회사채 투자 수익률이 대표적이다. 30일 KIS채권평가에 따르면 AA0 등급 기업의 10년물 무보증 공모채 금리는 연 2.794%다. AA-급의 경우에도 연 3.155%로 리츠 배당 수익의 절반에 불과하다.

더욱이 현재 회사채 시장에서는 BBB급 기업들조차 수요예측 '오버부킹' 행렬에 동참한 상황이다. 투자 수익률에 대한 기관들의 우려가 커지면서 하이일드급 회사채에 대한 수요까지 덩달아 커진 것이다. 중형 건설사 한신공영의 경우 첫 회사채 발행에 성공하기도 했다. 30일 기준 BBB0급 5년물 무보증 공모채 금리가 연 6.887% 수준이다.

또 다른 시장 관계자는 "BBB급 기업에 투자해야 현재 공모 리츠 투자 수익률이 나오는 정도"라며 "장기 투자자 입장에서는 BBB급 기업의 5년물 이상 회사채에 투자하기 보다는 장기 임대 계약을 기반으로 안정적으로 이익을 창출하고 있는 리츠의 주식을 매입하는 편이 나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런 경향은 신한알파리츠와 이리츠코크렙의 주가 지지선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리츠코크렙의 경우 4월 주가가 4900원을 처음으로 돌파한 이후 그 밑으로 떨어지지 않고 있다. 신한알파리츠의 경우에도 지난 11일 주가가 6000원을 처음으로 돌파한 이후 3주가량 이를 상회하는 가격 대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리츠 주가가 오르면서 차익 시현에 나서는 기관 투자가들이 늘고 있지만 안정적인 중수익, 고수익 투자처로 리츠가 인식되면서 개인투자자들까지 주식 매입에 나서고 있어 일정 가격 이하로 주가가 떨어지진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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