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운용, 설정액 5조 돌파…메리츠 제쳤다 [인사이드 헤지펀드]헤지펀드운용사중 '최고'…우리은행, 헤지펀드 드라이브 효과 '톡톡'
김슬기 기자공개 2019-04-29 13:10:00
이 기사는 2019년 04월 26일 15: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라임자산운용이 헤지펀드 운용사 중 첫번째로 운용자산 5조원을 돌파했다. 라임운용은 헤지펀드 운용사 전환 초기에는 고전했지만 대체투자 특화 하우스로 이름을 알리면서 시장에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올 들어서는 대체자산 뿐 아니라 채권형 펀드와 주식 롱숏 펀드 등으로도 자금이 골고루 유입되면서 가파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2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으로 라임운용의 펀드 설정액은 5조192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말과 비교했을 때 1조5696억원 늘어났다. 2015년 12월 헤지펀드 운용사 전환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왔다. 2017년엔 1조2096억원, 2018년 2조1684억원 증가했다. 설정액 증가속도가 점점 가팔라지고 있다.
라임운용의 설정액 규모는 공모펀드 운용사들을 모두 합쳤을 경우 현재 26위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올 들어 '메리츠코리아증권자투자신탁(주식)'으로 이름을 날린 메리츠자산운용(4조9042억원)을 앞섰다. 공모펀드 설정액을 제외하고 사모펀드 설정액만 놓고 보면 19위이다.
|
유형별로 보면 혼합자산과 파생형에서 각각 1조4631억원, 파생형 957억원씩 증가했다. 이로써 혼합자산은 4조3700억원, 파생형 5015억원까지 규모가 확대됐다. 혼합자산펀드는 투자제한없이 원하는 투자대상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으로 대부분의 헤지펀드 상품이 해당 유형에 속한다.
올해 들어서 자금유입 속도가 더 빨라진 것은 그간 주력상품으로 가져왔던 대체투자 펀드 외에도 주식형, 채권형 펀드 등에서도 자금이 유입됐기 때문이다. 라임운용 관계자는 "최근 채권본부에서 운용하는 스텔라펀드, 대체본부에서 운용하는 대체펀드, 무역금융펀드, 주식롱숏펀드 등 골고루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며 "특정상품의 인기 덕분이라기보다는 외연확대를 위해 꾸준히 노력한게 결실을 맺고 있다"고 밝혔다.
성장을 위해 라임운용은 지속적인 조직확대를 해왔다. 지난해 라임운용은 주식운용본부의 인원을 확충했고 채권운용본부와 부동산본부, 기업투자본부 등을 신설해 투자자산 다양화를 꾀했다. 여기에 인력도 큰 폭으로 늘렸다. 지난달 말로 라임운용의 직원수는 52명으로 2017년 말(27명)에 비해 두배 가량 확대됐다.
올해 본격적으로 시중은행이 헤지펀드에 관심을 가진 것도 한몫했다.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라임운용의 펀드 판매사는 총 30곳이며, 이중 9곳이 은행이었다. 은행 총 판매잔고는 6555억원이 증가했다. 1분기 중 가장 큰 폭으로 라임운용 펀드 판매금액이 늘어난 곳은 우리은행으로 판매액이 5857억원 늘어나면서 설정액이 6911억원까지 커졌다. 우리은행은 올해 헤지펀드 판매에 본격적으로 나섰고, 라임운용 펀드를 주력상품으로 내걸었다.
교보증권은 1분기에 새롭게 판매사 목록에 올랐으나 2409억원을 판매하며 두번째로 큰 증가폭을 보였다. KB증권도 1408억원 판매액을 늘리며 잔고를 4890억원까지 키웠다. KB증권은 연초부터 연 5~7%대의 인컴펀드를 주력상품으로 내세웠고 자사 맞춤형 상품으로 '라임 AI스타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등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규모가 커짐에 따라 라임운용은 리스크 관리에도 보다 신경을 쓰고 있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라임운용이 메자닌(Mezzanine), 사모사채 등을 담는 대체투자펀드가 일부 재간접펀드(Fund of Funds) 형태로 운용되고 있어 리스크 관리에 문제가 있을 것으로 우려하기도 했다.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라임운용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만큼 위험관리에도 각별히 신경써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운용사 관계자는 "자사펀드 재간접 투자가 허용되는 범위 내에서 투자하고 있고 포트폴리오 효과를 누릴 수 있다"며 "100여개의 대체투자 자산에 분산하기 때문에 한두개의 자산에서 손실이 나도 충분히 회복 가능하도록 리스크 관리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라임운용은 헤지펀드 운용사 중 사내변호사를 채용한 몇 안 되는 하우스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김슬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이슈 & 보드]'10조 자사주 매입' 삼성전자, 과거와 다른 점은
- [이슈 & 보드]삼성전자 자기주식 매입, 허은녕 사외이사만 기권
- [이슈 & 보드]'시총 20조 목전' 메리츠금융, 돋보인 밸류업 결단
- [그룹 & 보드]정교선의 현대홈쇼핑, 밸류업 빠진 이유 '정체된 성장'
- [그룹 & 보드]'닮은꼴' 현대백화점그룹, 핵심지표 일제 상향 기대
- [그룹 & 보드]현대지에프 장호진 대표, 오너 일가 최측근
- [그룹 & 보드]지주사 전환 1년 현대백그룹, '밸류업' 원동력은
- [2024 이사회 평가]몸집 키우는 솔루스첨단소재, 이사회 점수는 '50점'
- [Board change]상장 닻 올린 롯데글로벌로지스, 이사회는 '완성형'
- [thebell interview]"커지는 이사회 역할, 사외이사 보상 현실화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