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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캐피탈 부실여신, 매각 협상에 변수될까 휴랜드산업개발PF·대원중기 등 회수 난망

최익환 기자공개 2019-05-07 07:31:00

이 기사는 2019년 05월 03일 09: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효성캐피탈의 매각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남아있는 부실여신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현재 효성캐피탈의 부실여신은 약 708억원 수준으로, 과거 부동산 대출 등으로의 사업확장 과정에서 발생한 것이 대부분이다. 이들 부실여신의 영향은 매각가 산정에 미미한 영향을 주겠지만 원매자와의 협상과정에서 논의될 가능성은 남아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재 매각이 추진되고 있는 효성캐피탈의 부실로 분류된 여신은 2건, 약 708억원으로 집계된다. 해당 여신은 휴랜드산업개발 413억원과 대원크레인·대원중기 295억원 등으로 구성돼 있다. 모두 정상적인 이자지급이 이뤄지지 않은 고정이하 여신이다.

휴랜드산업개발 여신은 효성그룹 계열 건설사인 진흥기업이 지난 2010년부터 시공한 대구 남산동 주상복합 아파트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건이다. 건물 완공 후 입점을 약속했던 홈플러스가 마트 규제 강화로 이를 포기하자, 원리금 회수에 난항을 겪으며 소송이 벌어지기도 했다.

현재 남아있는 휴랜드산업개발의 여신은 413억원 수준으로 임대수익이 발생하고 있어 점점 잔액이 줄어들고 있다. IB업계에서는 효성캐피탈이 조만간 휴랜드산업개발 채권을 부실채권(NPL) 시장에 매각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휴랜드산업개발 부실여신은 효성캐피탈이 과거 부동산PF로의 사업확장을 하던 시기에 발생했다"며 "점점 잔액이 줄어들고 있지만 향후 NPL 시장에 채권을 매각해 채권을 회수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대원크레인과 대원중기에는 약 300억원 가량의 부실여신이 존재한다. 효성캐피탈은 이들 기업이 구매한 크레인 두 대에 대한 리스 형태의 구매금융을 제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여신의 만기는 원래 2018년 5월이었으나 아직까지 효성캐피탈이 회수하지 못했다.

차주인 두 회사는 2018년까지 지속적인 적자를 기록해왔다. 건설시장 불황이 지속되고 있어 자연스레 크레인의 가동률도 높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리스금융으로 돈을 빌려준 효성캐피탈이 손해를 보게 됐다.

국내 주요 신용평가사들은 이들 부실여신이 효성캐피탈의 자산 건전성에 일정부분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아울러 효성캐피탈이 보유한 영업자산 중 차주당 50억원 이상의 대규모 여신이 29%에 달해, 다른 캐피탈사보다 신용집중위험이 다소 높다는 지적도 나온다.

효성캐피탈을 인수하고 싶은 원매자는 부실여신과 신용집중위험 등을 들어 가격 협상에 나설 전망이다. 그러나 이들 조건이 밸류에이션에 직접적 영향을 주지는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동종업체의 거래를 담당했던 IB업계 관계자는 "부실여신이나 신용집중위험은 어느 금융사에나 다 작게나마 있는 문제"라며 "이들 부실여신이 매각가 산정에 직접적인 영향은 주지 않겠지만 가격협상을 하는 과정에서 논의되기엔 충분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매물로 나온 효성캐피탈의 지난 2018년 순이자수익은 832억원, 영업이익은 328억원이다. 지난 2018년 6월 효성의 인적분할을 통해 일반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효성그룹은 공정거래법 제8조의2의 규정에 따라 금융사인 효성캐피탈의 지분을 2020년 6월까지 매각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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