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1년, 수익성 연계 '제로'…제도 보완 절실 [중기특화 증권사 2기 점검]①유안타·키움·SK 등 6곳, 차별화 영역 전무…끼워맞추기식 실적 보고
심아란 기자공개 2019-05-08 13:49:00
이 기사는 2019년 05월 03일 17: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소기업 특화(이하 중기 특화) 증권사 2기가 출범 1주년을 맞았다. 그러나 중소·벤처기업에 모험자본을 공급하려던 '명분'은 '실리'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중기 특화 증권사'라는 이름표만 있을 뿐 실제로 기업금융 업무를 영위할 수 있는 제도적 뒷받침은 부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기 출범 1년…인센티브 실효성 '의문'
금융위원회는 2018년 5월 3일 중기 특화 증권사 2기로 6곳을 선정했다. 유안타·유진투자·코리아에셋투자·키움·IBK투자·SK증권 등이다. SK증권을 제외하면 모두 1기에도 참여했다. 중기 특화 증권사의 지정효력은 2년이다.
금융위는 앞서 2016년 4월 모험자본 공급을 강화하는 동시에 중소·벤처기업 금융업무에 특화된 증권사를 육성하기 위해 해당 제도를 도입했다.
금융당국은 중기 특화 증권사가 해당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도 마련했다. 인센티브는 전용 펀드 도입,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 주관사 선정 우대, 콜자금 금리우대 등으로 압축된다.
시장 관계자는 "중기 특화 증권사라는 이름표만으로는 타 증권사와 차별화되는 영역이 없다"며 "P-CBO 발행을 주관하려면 발행사, 투자자 모집부터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드는데 그걸 수행할 인력은 부족하다"라고 전했다. 이어 "차라리 사모사채에 주력하거나 상장사 전환사채(CB) 발행을 주선하는 편이 낫다"라고 덧붙였다.
실무자들은 피부에 와닿는 혜택은 콜자금 금리우대가 유일하다고 입을 모은다. 금융당국은 중기 특화 증권사에 증권담보·신용대출 한도를 늘려주는 동시에 금리를 1.33%(평균 1.55%)로 우대해주고 있다. 이를 통해 연간 4억~5억원 가까이 비용을 아끼는 하우스도 있다.
문제는 해당 자금이 중소·중견기업을 지원하는 데 사용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투자자 유치 비용 지원 등 간접적인 도움은 줄 수 있어도 100% 기업금융과 연결되기 어렵고 증권사 수익으로도 직결되지 않는다"며 "증권사가 인센티브를 통해 중소기업의 기업금융 창구 역할을 강화했다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중기 특화 증권사들은 금융당국에 분기마다 중소기업 투자 등과 관련한 실적을 보고하고 있다. 다만 기업공개(IPO), 인수합병(M&A) 자문 등의 기존 업무를 끼워 맞추기 식으로 보고할 뿐 인센티브를 활용해 중기 특화 증권사로서 내는 수익은 전무하단 설명이다.
◇키움, 유일하게 전용 펀드 운용
중기 특화 하우스들에 가장 필요한 인센티브는 결국 정책펀드 등을 통해 직접 자금을 운용하는 것이다. 그러나 금융당국이 중기 특화 증권사를 위해 설정한 펀드는 2016년부터 현재까지 단 1건에 불과하다.
한국성장금융은 2017년 4월 성장사다리펀드(성장전략 M&A 펀드) 위탁 운용사를 키움증권으로 선정했다. 한국성장금융이 해당 펀드에 350억원을 출자했다. 키움증권은 펀드 결성액은 750억원으로 염두에 두고 있다.
키움증권은 해당 펀드를 활용해 중소기업 M&A 자금으로 50%를 사용해야 하며 전략적투자자(SI)를 유치해도 된다. 나머지 자금은 중소·벤처기업에 자유롭게 투자가 가능하다.
키움증권은 운용 기간 동안 설정액에 연간 2%를 관리보수로 받고 있으며 펀드 청산 시 성과보수도 챙길 수 있다. 해당 펀드를는 결성일로부터 8년간 운용할 수 있으며 2년 연장이 가능하다.
다른 관계자는 "정부 정책 자금을 운용할 수있는 자격을 부여해 증권사는 직접적으로 대출을 일으키고 발행사는 금융비용을 아끼는 식의 순환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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