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전등화 암호화폐 거래소]두나무, 나홀로 순이익 흑자…거래방식 차이 덕①원화 수수료만 수취하고 보유암호화폐 적어…평가 손실 989억
정유현 기자공개 2019-05-13 08:07:10
[편집자주]
2017년 하반기 시작된 암호화폐 광풍이 잦아 들었다.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던 암호화폐 거래소들은 각국 정부의 규제와 시장 침체를 겪어야 했다. 거래소들은 신사업 진출로 먹거리를 찾고 블록체인 기술 개발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천당과 지옥을 오간 암호화폐 거래소의 성적표를 분석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5월 08일 07: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가 국내 대형 암호화폐 거래소 중 유일하게 순이익 흑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두나무도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업비트는 수수료를 암호화폐가 아닌 원화로 받고 있고 타 업체 대비 보유 암호화폐가 많지 않다. 하지만 암호화폐 시세 하락에 따른 평가손실을 피해갈 수 없었다.7일 두나무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도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마이너스 6040억원으로 집계됐다. 2017년엔 1조1587억원의 현금흐름을 기록했지만 1년새 반전됐다. 두나무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4795억원, 영업이익은 2852억원, 순이익 1395억원을 기록했다. 별도 기준으로는 매출 4706억원, 영업이익 2875억원, 순이익 1433억원이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중 최대 이자 유일한 순이익 기록이다.
두나무만 유일하게 순이익을 거둘수 있는 배경으로 거래 수수료를 받는 방식이 다른 점이 꼽힌다. 빗썸 등의 다른 업체들은 거래 수수료를 암호화폐와 원화로 함께 받고 있는데 업비트는 원화만 받는다. 업비트는 원화로 거래되는 암호화폐를 직접 관리하고 비트코인·이더리움 등 고객들이 보유하고 있는 암호화폐를 통해 다른 암호화폐를 구입하는 경우엔 업비트의 책임 하에 비트렉스를 통해 거래가 이뤄지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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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열풍이 최정점을 찍었던 2017년 12월의 경우 업비트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7조~8조 원이 유지됐고 최대 10조 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두나무는 업비트 운영 2개월 효과에 따라 2017년 매출 2114억원, 영업이익 1348억원, 당기순이익 1072억원을 벌어들인 바 있다.
지난해 순이익에도 불구하고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악화된 것은회원예치금이 대폭 감소했기 때문이다. 두나무는 업비트의 회원 예치금 제무제표상 예수부채로 계상한다. 2017년 말 1조 374억원 규모였던 예수부채가 2018년 말 2943억원으로 7430억원 감소했다.
두나무는 비트렉스로부터 수취한 암호화폐를 2017년에는 매출 채권에 포함시켰다. 지난해 비트렉스로부터 암호화폐를 수취하며 매출 채권이 624억원 가량 감소했지만 현금 흐름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된다.
두나무는 2017년에는 4분기 장사, 지난해는 1분기 장사를 통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둘 수 있었다. 지난해 1월~2월 업비트는 전 세계 암호화폐 거래량 1위에 오르는 등 상위권을 유지했다. 현재는 20~30위 권으로 내려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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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 비용 효율화 영향도 있었다. 2017년 12월부터 업비트는 신규 고객을 받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당시 거래량이 폭증하며 서버를 증설해도 버티지 못할 만큼 고객이 늘자 12월 19일 신규 고객 거래가 되지 않도록 가상 계좌 지급을 중단한 바 있다. 현재는 기업 은행 결정에 따라 신규 고객 유치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빗썸의 경우 지난해 광고선전비로 254억원을 집행했는데 두나무(별도 기준)는 40억원을 집행했다.
업계 관계자는 "타 업체들이 암호화폐 평가 손실에 따라 순이익 적자를 기록한 상황에서 두나무가 순이익 흑자를 낸 것은 이례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수수료 원화 거래 등의 영향도 있고 지난해 1분기 거래량이 많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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